-빛이 머문 순간들
지는 해를 바라보며
달리는 기차 안, 지는 해 바라보며 기품 있는 작별의 자세를 헤아려 본다
눈이 부셔 커튼을 반만 쳤다 반으로 나눠진 산과 들, 하늘이 연한 블랙으로 번질 때 해는 산 아래로 꼴깍 침을 삼켰다 지상의 실루엣에 따라 금빛으로 실금이 그어진, 떠오르는 것과 가라앉는 것, 장중한 어둠을 펼치며 하루의 커튼이 닫히고 있다
철컥철컥, 처음과 끝을 여닫는 소리에 생의 축은 늘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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