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순간들
너에게로 가는 계단
너와 나, 이젠 너무 멀리 와 버렸다 빛나던 장미의 시절은 어느새 시들었고 눈부시던 초록 이파리들은 빛을 잃었다 주위는 온통 캄캄한 어둠, 너에게로 가는 계단은 삐걱거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눈을 감을수록 뜨거워지네
불협화음으로 현란한 기타 소리, 몽환적으로 엉키며 바닥을 두들겼다 검은 강물이 흘러가고 어둔 하늘의 별들, 폭죽처럼 터지며 강물 위로 하얗게 쏟아졌다 물속에서 별빛은 더 반짝였고 어지럽게 흔들리는 희미한 그림자
차마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 가야 했다 우린, 너무 멀리 와 버렸다 주위는 온통 캄캄한 어둠, 바람은 거세게 나뭇가지를 흔들고 빗방울은 창문을 두드리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눈을 떠봐도 아무도 없네
너에게로 가는 계단을 본 적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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