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핑계

-빛이 머문 순간들

by 푸른 오리



어떤 핑계



누런 먼지 흐리터분한

길에서, 오랜만에 만난 그

내 전화번호를 물었다


갑작스런 암전


캄캄 어둠 속

꾸깃꾸깃 백지로 뭉쳐진

아득아득한 숫자들


넌 누구냐?


쩔쩔 웃으며

암호처럼

숫자 더듬으며

닫힌 문 앞에서

나를 갸웃거린다


허둥지둥 어디론가 달려가는

나를 끌끌 차며


이 모든 게, 그저

미세먼지 탓이라 우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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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leveque,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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