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울 땐 독서
직장인의 어깨를 다독인 51편의 시 배달.
작가는 201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임명한 문학 집배원으로 일 년 간 자신이 즐겨 읽거나 좋아하는 시에 짤막한 감상을 붙여 배달한 시들을 한 곳에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즐겨 감상한 시들은 내면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해 주거나 사물이나 자연에 숨어 있는 나를 만나게 해 주거나 지리멸렬한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확 바꾸어 보게 하거나 자신이 받은 상처를 즐거움으로 바꾸는 에너지가 있는 시들이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관습에 끌려다니는 나를 혐오스럽거나 오싹한 체험으로 깨워 한껏 불편하게 해주는 시도 지나칠 수 없다.'
그가 선정한 시들은 일 년간 배달한 것이어서 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시들에 대한 작가의 감상 글들은 또 다른 하나의 멋진 시였다.
평소 김기택의 시를 좋아했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산문의 아름다움까지 느껴서 즐거웠다.
시와 산문은 각각 그 결이 다르다. 그러나 그 결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공통의 무늬가 영롱하게 아로새겨져 있다.
시는 언제 읽어도 좋지만, 특히 가을에는 그 느낌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 시에는 어쩐지 서늘한 가을의 감성이 배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