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를 읽고, 연이어 만나게 된 그의 책이 이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중간중간에 시들이 마치 추임새가 들어가듯이 있었다. 재미있는 구성이다.
시인이 쓴 산문이어서 그런지, 내용이 짤막하고 시적이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운을 남기며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이 제법 있었다. 글이 깔끔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글을 옮기며 마무리하려고 한다.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죽지 않고 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아남는 말은 어떤 말들이었을까? 그 말들은 사랑의 말일 수도, 가슴 아픈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내게 들어왔던 그 말들이 다시 그 말들의 주인에게로 되돌아갈 때도 있었을 것이다. 그 말들의 무게와 행방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글이다.
이 책에서 이 글 하나를 건진 것만으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