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울 땐 독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을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 칭하는 세상에서, 이 책은 그와 전혀 다른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우리에게 사랑과 상실과 슬픔과 공동체와의 관계를 재검토하도록 북돋울 것이다. 만일 슬픔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면, 좀 더 도움이 되고, 좀 더 다정하고, 좀 더 힘이 되는 문화를 가질 수 있다.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필요할 때에 서로를 도와주는 것이고, 삶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사랑받고 지지받는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슬픔에 관한 대화의 방식을 바꾼다면, 우리 모두에게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일이 가능하다.(13쪽)
슬픔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슬픔은 자연스러운 사랑의 연장이다. 슬픔은 상실에 대한 건강하고 온당한 반응이다. 슬픔이 기분을 망친다고 해서 일을 망치는 것이 아니며, 미칠 것 같다고 해서 당신이 미쳤다는 의미가 아니다.(19쪽)
인정받지 못하고 무시된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서 슬픔의 문화가 엉망진창이 된 이유 중 하나가 고통에게 발언권을 주지 않고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발산하지 못한 감정의 잔무가 웅크리고 있다.
고통은 고통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통해 치유할 수 없다. 혹은 고통이 ‘더 나은’ 삶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고개인 것처럼 호도해서도 안 된다. 애도 과정이 괴롭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고통은 상실에 대한 정상적이고 건강한 반응이다. 슬픔을 견뎌내는 방법은 고통의 존재를 허락하는 데 있는 것이지 소통을 덮어 가리건 서둘러 벗어나려는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니다. (136쪽)
슬픔의 회복은 저울의 동점動點과 같다. 슬픔에는 끝점이란 없다. 비록 슬픔이 항상 이 정도로 끔찍하지는 않더라도, 당신의 슬픔은 당신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늘 당신의 일부로 남아있을 것이다. 인생은 다시 아름다워질 수 있으며, 심지어 그럴 공산이 크다. 하지만 인생은 상실과 함께 지어진 삶이다. (250쪽)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슬픔은 사랑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당신이 상실을 겪기 전에도 이 세상에 존재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주위에 존재하며, 아직 오지 않은 삶을 통틀어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사랑의 형태는 바뀌겠지만 사랑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333~3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