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문 순간들
맞은편에서 젊은 남자와 여자
손과 손을 맞잡고 오고 있다
둘의 손가락은 서로 꼭 끼워져
하나의 둥근 공처럼 뭉쳐져 있다
굳게 묶인 결속의 덩어리
영원히 흩어지지 않을 듯하다
손과 손은
서로를 보듬어주는 사랑의 자세이거나
서로를 묶어버리는 증오의 쇠사슬이거나
언젠가는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나
지금은 얼마나 따스한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굳게 잡은 손
그네처럼 살랑살랑 흔들며
내 곁을
봄바람처럼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