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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lein Dec 04. 2020

막내가 퇴직원을 들고 왔다

우리는 늘 선택 속에 산다.


막내가 퇴직원을 들고 왔다. 좋아하는 일을  거라고 했다. 개인 시간이 필요할  편의를 봐준다거나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때가  좋다거나 불만족스러운 것이 있으면 최대한 맞추어 준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막내의 퇴사 이유인 ‘좋아하는 이었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머리 한쪽에선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나로 시작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나 같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막내 눈을 보았다. 눈이 맑은 그를  이상 붙잡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는 막내의 결정을 존중하며 격려해 주었다.

인생에는 수많은 관계들이 있다. 관계들은 나를 온전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모든 관계들을 버리고 혼자서만 우뚝하니  있을 수도 없다. 마음 내키는 대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것이 삶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안정적인 수입과 관계가 사라져 잠시 고립되는  같지만, 새로운 선택은 또다시 수많은 관계를 갖고 온다.  관계들 또한 녹녹지 않게 힘들지만 결코 밉지 않다.  자존감이 허락한 스스로 선택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선택 속에 산다. 모든 선택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반대의 결과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내린 선택을 꺾지 말아야 한다. 어느 선택이든 후회 없는 선택은 없다. 잘된다는 보장도 없다. 모든 선택의 결과는  번의 결과 만으로 단정 지을  없다. 선택은  다른 선택을 낳기에 결과는 어쩌면  훗날 생을 떠날  되어서야   일을지도 모른다. 정답은 없다. 믿어야  것은 오직 현재의 선택이 정답이라고 확신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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