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이 알아야 할 프라나야마 가이드 (1)
구독자님, 요즘 해외에서 웰니스하면 떠오르는 핫한 키워드들이 몇 개 있습니다. 아이스배스 혹은 콜드플런지, 사우나, 마차 라떼, 그리고 브레스워크 breathwork 죠.
요즘 해외 피트니스센터에서는 이 브레스워크만 따로 떼어 수업을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어요. 말그대로 호흡에만 45분 이상을 쏟는다는데요. 그걸 누가 듣냐고요? 운동을 더 잘하고 싶거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은 사람들요! 다이빙이나 축구, 테니스 같은 경쟁 스포츠를 잘하는 데도 호흡이 중요하다보니, 프로 선수들도 호흡법 연습에 열을 올려요.
요가에서는 이런 다양한 호흡법을 통틀어 프라나야마라고 부르는데요.
이 프라나야마는 브레스워크랑 어떻게 다른 걸까요? 그리고 정확히 프라나야마는 뭘까요? 3월엔 파탄잘리 요가수트라의 4번째 행법, 프라나야마를 두 편에 나눠 소개해 볼게요.
프라나야마 vs 브레스워크
Pranayama = Prana 생명력 + Ayama 확장, 연장
요가에서 프라나야마란, 호흡 조절을 통해 생명 에너지 '프라나'를 확장하는 행위입니다. 요가에서는 우리 몸을 단순한 물리적 존재가 아니라, 생명 에너지가 흐르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거든요.
반면, 브레스워크는 현대의 웰빙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호흡 접근법을 통칭하는 거라 이해할 수 있어요. 유명한 윔호프 호흡법, 앤드류 후버만 호흡법 등이 이에 속하죠. 직업과 상황에 걸맞는 다양한 브레스워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멜로디를 따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요.
우리가 현대에 와서야 제대로 호흡하는 것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반면, 요가의 프라나야마는 그 역사가 매우 깁니다.
무려 2,000년 전의 고전에서 '프라나야마'가 처방될 정도거든요. 인도인들은 아주 예전부터 호흡을 신체에 국한된 것으로 보기 보다는 감각기관을 제어하고 죄를 씻기 위한 의도가 담긴 행위로 보았습니다.
프라나야마는 요기가 자신의 몸 안에서
우주의 모든 힘에 도달하여 완벽함을 얻으려고 하는 수단입니다.
- 스와미 시바난다 -
먼저, 프라나야마와 관련된 몇 가지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을 알려드릴게요.
프라나야마 수련을 하다보면 자주 듣는 산스크리트어가 있습니다. 바로 '푸라카, 리차카, 쿰바카' 인데요. 숨을 들이쉬고, 숨을 내뱉고, 숨을 유지하는 걸 뜻해요.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1. 푸라카 Puraka: 들숨 (Inhalation)
숨을 들이마쉬는 행위는 프라나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운을 되살립니다. 의도를 설정하거나 마음을 집중시킬 때 숨을 들이쉬어 보세요.
2. 레차카 Rechaka: 날숨 (Exhalation)
숨을 내쉬는 행위는 우리 몸에서 이산화탄소와 독소를 제거하는 데 중요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감정을 가라앉힐 때 숨을 천천히 내쉬지요.
3. 쿰바카 Kumbhaka: 멈춤 (Retention)
숨을 잠시 멈추는 쿰바카는 프라나야마 수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들숨 후에 잠시 멈추는 것을 Antar 쿰바카, 날숨 후에 잠시 멈추는 것은 Bahir 쿰바카라고 불러요. 영어로는 Inner Retention, Outer Retention 이라고 하고요.
이렇게 잠시 숨을 멈추는 행위가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정화하고, 폐활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다양한 프라나야마 수련에 이 쿰바카가 포함된답니다.
프라나야마를 연습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은 마음에 잔상이 별로 없는 새벽입니다. 이른 새벽에 짬을 내기 어렵다면, 해가 진 직후도 좋아요.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프라나야마는 잠들기 직전에 수련해도 좋고요.
위장에 음식이 있으면 깊은 호흡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아사나와 마찬가지로 최소 3-4시간 공복 상태에서 수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코를 세척하고, 아사나 후 프라나야마를 수련해 몸과 마음을 안정시킨 후, 프라티야하라 및 명상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순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