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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란곰웅이 Jul 04. 2024

모 아니면 도

일단 해보자고

인생 처음으로 수영에 도전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강습을 시작하던 날 선생님께서 첫마디로 ‘물 무서워하세요?’라고 하셨다. 겁이 많고 어릴 때 물에 빠졌던 경험이 있었기에 ‘아 조금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잠시 후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물을 조금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무서워했다. 잠수해서 뽀글뽀글 연습을 해야 하는데 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심장이 죄여왔다.


‘이제 첫날인데 어쩌지..’

기왕 시작했는데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물놀이를 가더라도 수영을 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은 하늘과 땅차이다. 죽기 전에 통달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면 하나는 영어이고 다른 하나는 수영이다.


‘생존에 위협이 갈수록 빨리 습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던데.. 영어보단 수영을 먼저 배우겠군..’

나는 물과 친해지려 강습시간제외하고 3시간을 더 머물렀다. 집에 와서도 호흡연습을 잠깐 했다. 물속에서도 연습하고 물 밖에서도 하다 보면 늘지 않을까? 일단 칼을 빼들었으니 무라도 베야지.


모 아니면 도겠지 뭐. 대충 간단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지. 완벽주의여서 너무 힘들었는데- 대충 살 자로 정하니까 실행력도 좋아지고 행복하다.


대충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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