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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소녀 Feb 02. 2021

재래시장 장보기 도전!

덤은 기본. 상인분들의 따뜻한 정(情)이 느껴지는 정겨운 재래시장

  요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나만의 실험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형마트나 동네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을 주로 애용하고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과대포장 없이 야채  한 개. 과일  한 알. 생선 한 마리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동네 재래시장까지의 거리는 960미터.

성인 걸음으로는 약 15분. 아이들과 같이 걸어도 3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주말마다 이용하고 있다.


방학동 도깨비 시장.

 이  날은 장을 본 후에 발생하는 포장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자 시장에 가기 전에 바퀴가 달린 카트. 장바구니. 선물 받은 프로듀스 백(그물망 주머니 ) 2개와 두부를 담을 용기 등을 챙겨 시장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포장이 많이 안 되어 있는 야채가게를 방문했다.

다행히 브로콜리와 흙당근은 포장재 하나 없이 구입할 수 있어서 스타트가 좋았다.

하지만 연근은 이미 가게에서 전부 스티로폼 접시와 랩으로 포장해 두었기에 포장재 없이 사는 건 실패했다.


그다음은 야채가게 바로 옆집인 빵집에 들렀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하시고 발효빵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평소에 빵을 먹으면 속이 좀 부대끼는 편인데 이 빵집의 빵은 먹은 후에도 속이 편했고 크림빵은 한 개당 500원밖에 안 하는데도 크림 소도 듬뿍 들어있어서 크림빵 마니아인 남편도 매우 흡족해했다.

크림빵 4개. 피칸파이. 밤식빵 다해서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사서 '이 가격이 과연 실화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빵이 이미 비닐로 다 포장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크림빵은 매일 열 한시에 만들어져 나온다고 하니 다음에 갈 때에는 집에 있는 통을 들고  열 한시에 맞춰서 빵가게에 한 번 들러봐야겠다.


 다음으로는 정육점에서 국거리용 소고기불고기감을 구입했다. 재래시장이어서인지 동네 마트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했고 양도 많아서 놀랐다.

하지만 재활용이 안 되는 검은 스티로폼 접시와 랩에 고기가 포장이 되어 있어서  점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한살림에서 조차도 포장재 없이 파는 판두부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었는데 재래시장에서 국산 손두부를. 그것도 포장재 하나 없이 두부 한 모를 살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두부 한 모를 사장님이 비닐에 어주시려고 해서 재빨리 준비해 간 플라스틱 통을 내밀며 ''여기에 담아주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이런 분은 처음 본다고 하시면서 ''여기에 담아 가면 가는 길에 두부가 으깨지지 않겠어요?''하시며 걱정해주셔서 ''괜찮아요''라고 쿨하게 말하며 기분 좋게 담아왔다.


마지막으로 미역을 구입했다.

재래시장에서도 미역은 이미 커다랗고 투명한 봉지에 담긴 채로 파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포장재없이 순수하게 미역만을 파는 가게를 찾고 있었는데 어떤 가게에서 포장재 하나도 없이 미역만 파시는 것이다.

그것도 미역 3 뭉치를 단돈 만원에 파셨다!!!

우리 아이들이 평소에 미역국을 너무 좋아하기에 미역 3 뭉치를 사서 쟁여두어도 괜찮겠다 싶었고 추운데 가게 밖에 나와 미역을 파시고 계시는 상인분을 보니 마음이 안쓰러워서 3 뭉치를 다 구입했다. 많이 파시라고 응원도 해 드리며...


 친정 엄마는 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40년 동안 장사를 하고 계신다.

어렸을 때는 야채며 과일. 생선을 파셨고 지금도 야채. 과일을 팔고 계신다.

그래서 나는 어린 시절부터 엄마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워낙 많이 봤기에 장사를 하시는 상인분들을 뵈면 왠지 마음 한켠 많이 아린다. 그래서 소상공인 분들이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 이왕 구입해야 하는 물건들은 대형마트보다는 가급적이면 재래시장에서 구입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전통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어서 자주 가는 편이다.

종이 온누리상품권.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상품권이다. 평소에는 5%. 설날과 추석이 있는 달에는 판매가액의 1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만 원짜리 온누리상품권을 실제로 9000원만 내고 구입할 수 있다.

지류 온누리상품권은 가까운 은행(총 16곳)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요즘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도 비플제로페이 앱과 같은 곳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온누리상품권도  다른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상품 액면가액의 60% 이상을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나도 매달 꾸준히 구입해두고 사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에 가면 걸어서 가니 운동도 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최소 5%. 많게는 1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며 과대포장 없이 최소한의 포장으로도 구입이 가능해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

요즘에는 네이버 장보기 사이트에서도 전통시장 모바일 장보기가 가능하다. 방학 도깨비시장도 15000원 이상을 구입하면 2시간  이내에 집으로 무료배달이 가능하니 많이 편리해진 것 같다.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나만의 실험에서 시작한 재래시장 장보기가 결국 소비자와 소상공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좋은 것 같아 앞으로도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할 생각이다. 그리고 보다 많은  분들이  앞으로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셔서 전통시장이 많이 활성화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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