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 없다.
회사에 내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
나는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인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갉아 넣으면서 까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생각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까지 열심히 일할까 싶었다.
그 사람은 그저 주어진 일을 직면하고 그 일에 대해
잘 해내려는 열정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었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
노력하는 것이었고, 그것에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었다.
반대로 나는 왜 그런 노력을 하고 있지 않으며, 하고 싶지 않은 걸까?
나는 왜 그런 걸까?
내가 이상한 걸까?
저 사람이 이상한 걸까?
둘 다 정상인 걸까?
서로 다른 것일 뿐일까?
처음에는 나를 책망했다.
회사에서 직장 상사에게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당하며
계속해서 가스라이팅을 당해왔기에 당연하게 나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 했었다.
지금은 조금 더 명확해진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일에 큰 의지가 없다.
이 일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것, 얻고자 하는 것,
무언가 개선하고자 하는 것 혹은 더 나아지고 싶은 것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를 큰 문제없이 지내면 그걸로 OK.
내가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열정이 있고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하고 잘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이 회사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제는 판단을 해야 할 순간이 온 것 같다.
더 나은 서로를 위한 판단.
의미 있는 이별 그리고 더 큰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