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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 복숭아

by OMOZ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미술학원에서 돌아왔다

나를 반기는 부모님은

황도 복숭아를 자르고 계셨다


에이 우리끼리 먹으려 했는데

먹을 복 있네 먹을 복 있어

나는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

짐 내려놓고 옆에 앉는다


백도 복숭아 살 때

딱 2개 얻었다는 황도

복슬복슬 솜털로 덮인

노랗고 붉은 껍질 벗긴다


주룩 흐르는 즙이 묻어

끈적끈적한 손

한 입 베어 문 입안에

달큰한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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