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남편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인데 추위에 약하다.
난 님편과 한 이불을 덮으면 땀이 날 정도로 덥다.
찬바람만 불면 남편의 변덕이 시작된다.
오늘 밤만 해도 춥다고 두꺼운 이불을 꺼내 돌돌 말고 자더니 중간에 덥다고 다 차내 버리고 자다가
나중에 들어가 보니 이불은 침대 밑에 떨어져 있고 추워서 다리 사이에 두 팔을 끼우고 잠들어 있다.
자는 사람 엉덩이를 때려 줄 수도 없고 늦게 자는 나는 몇 번을 들락날락하며 남편 짐자리를 봐주고 있다.
갱년기 증상은 내가 아니라 남편에게 찾아온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