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시계가 정오를 향하면,
사무실에는 하루 중 가장 진지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오늘 뭐 먹지?”
오전을 버텨 온 몸이 보내는 신호 앞에서,
우리는 제법 성실해집니다.
허기진 속을 무엇으로 채울지,
어떤 맛으로 스스로를 위로할지 신중히 고릅니다.
이 시간은,
내 몸을 위한 ‘채움’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 곁에,
우리가 종종 지나쳐 버리는 또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오늘, 무슨 말을 해주지?”
이 질문은
타인을 향한 ‘나눔’의 시간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나를 채운다면,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누군가의 마음을 채웁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을 먹을지’는 깊이 고민하면서도,
‘어떤 말을 건넬지’에 대해서는
얼마나 자주 멈춰 서서 생각할까요.
나를 위한 채움에는 그토록 공을 들이면서,
관계를 위한 나눔에는 혹시 인색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맛집을 검색하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주변 사람에게 건넬 말 한마디를 고르는 데 쓴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뜻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식사가
내 몸의 영양분이 되듯,
사려 깊은 말은
관계를 지탱하는 자양분이 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채움’만큼,
입에서 나오는 ‘나눔’도
풍성한 하루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