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온벼리 Jun 13. 2024

[이상한 목공방] 프롤로그

소설


 [이상한 목공방]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입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마음이 복잡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런저런 공방들을 다니다 목공방을 찾아갔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목공의 명장은 무 채 썰듯 톱질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자격증 취득을 권했습니다. 톱질하다 손목 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포털 검색으로 집 근처에 작은 목공방을 찾았습니다. 

"마르코의 작업실? 이게 목공방이라고?"

커리큘럼도 없고 겨우 여덟 평의 작업실이 전부입니다. 오래된 빌라가 즐비한 재개발지역 동네 골목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유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좋아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갔습니다.


 간판에는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목공방인데 왜 고양이 그림을 그려 놨지? 마르코가 고양이 이름인가?'


 저는 그녀를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나이는 동갑이지만 배우는 입장이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람에게 다가가는 속도가 느린 제 성격 때문에 친근감 가는 호칭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 많습니다. 저는 상대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입니다. 그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이 잘 맞나 봅니다. 

 그녀는 가끔 욕을 섞어 말을 합니다. 무방비 상태로 듣다가 깜짝 놀라곤 합니다. 그런데 그녀의 욕에는 악의가 없습니다. 주로 무례한 인간들을 대한 방탄용 갑옷입니다. 가끔은 작고 귀엽지만 개방정 떠는 똥강아지 같은 존재들에게 애정표현의 의미로 쓰기도 합니다. 분명한 색을 띠며 정치판을 욕할 때는 속이 시원하기도 합니다.


 이사를 왔습니다. 공방과는 멀어졌죠. 그렇게 몇 년이 흘렀습니다. 글을 쓰면서 SNS를 시작했습니다. 연락처 목록에서 추천 이웃으로 뜬 그녀를 구독했습니다.

 목공방이라는 타이틀은 걸고 있지만 그녀의 게시물에는 목공사진보다 고양이 사진이 더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구독자들도 고양이 집사들이 대부분입니다. 돈 벌 생각이 없는 이상한 사람입니다.


 글을 쓰다가 문득 그녀의 이야기가 쓰고 싶어 졌습니다. 목공 작업을 하면서 많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어두운 가족사에 대해서도 스스럼없이 이야기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들이 특별하게 다가와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동의를 얻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준비를 마쳤으니 연재를 시작합니다.


 처음 계획처럼 본업인 소설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만년 초짜가 본업 부업이 따로 있겠습니까만은 아무튼 소설로 시작했으니 본업이라고 서열정리를 해 봅니다. [이상한 목공방]은 에세이 같은 소설로 두 권의 브런치 북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제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세세한 표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더 큽니다. 

소설을 쓸 때면 묘한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습니다. 본업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남편은 낚시 전날 낚시 바늘에 줄을 묶으며 설레합니다. 어쩌면 남편의 그것과 비슷한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계신가요? 무서운 일이나 죄짓는 일 말고요. (˃ᗨ˂)ㅋ


 철저한 계획과 안정을 추구하는 제가 불확실성과 마주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분명한데 이상하게도 소설을 쓸 때의 그 묘한 두근거림이 좋습니다. (소설 안 써 보신 분들은 한번 보세요~ 무슨 말인지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자의 두근거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자들의 두근거림이겠죠? 실력이 따라 줘야 합니다. 그러나!!!! 

'실력은 별개'라는 복병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복병을 훌쩍 뛰어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을 더 투자해 보겠습니다. 역시 글은 엉덩이죠~


 끝까지 잘~~~ 써 내려가며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٩(ˊᗜˋ)و

응원이라 함은 (작가 구독 `´ + 브런치북 라이킷 `´ + 해당 글 라이킷 `´ )은 필수요~ 

댓글은 + 별사탕이죠~ "✩✩✩✩✩"

뭐라고요? 건빵에 별사탕은 필수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댓글도 필히 남기시면 됩니다~


 독자의 관심과 사랑은 작가를 춤추게 합니다~~~ ♪⁽⁽٩(๑ᴖ◡ᴖ๑)۶⁾⁾

춤출 준비 중~ 아직 안 추고 있음. 계속 준비 중~~


 춤출 준비를 마치고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찾아뵙겠습니다. 간주 중~



[이상한 목공] 브런치북을 소개합니다.

일본 유학을 다녀왔지만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왜 유학을 다녀온 걸까?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시 제자리걸음인가? 우울하다.

회사를 그만뒀다. 무기력증에 빠져 며칠째 잠만 잤다.

마르코가 죽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평소 걷지 않던 동네 골목을 종일 걷다가 작은 공방 앞에 멈춰 섰다.
마르코를 닮은 파란 눈의 고양이 그림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목공방을 차려야겠다.'
'간판에는 마르코를 그려야지.'
마르코 이름을 딴 공방을 차리고 나무를 깎으며 길고양들을 돌보고 있다.

사람들은 목공방 각인 인식표를 목에 걸고 동네를 활보하는 고양이에게 이끌려 불쑥 들어와서는 말을 건넨다. 토끼에게 이끌려 이상한 나라로 들어온 앨리스처럼.
 "여기는 뭐 하는 데예요?"
 "목공방이에요."

길고양이들의 이야기.
앨리스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이상한 목공방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손작업한 일러스트로 표지를 장식하고 싶었으나 목공방을 그리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ㅜㅜ 

그래서 표지는 AI의 도움을 받아 봤습니다.

 아... 말귀 못 알아듣는 어설픈 미리캔버스 AI 같으니라고~ 

 치즈색 고양이라고 명령하니 고양이 옆에 치즈를 그려줍니다. >,. <

 남편이 말합니다.

"왜 고양이들이 다 정면을 보고 있어?"

"응! 이게 최선이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