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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벼리 Jul 04. 2024

간판 없는 화원과 고양이

소설 [이상한 목공방 1]


 엣지는 아직도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면 얼른 남편 무릎 위로 뛰어 올라가 방해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며 나를 예의 주시한다.

에고... 내 팔자야. 뭐 한다고 저런 성질머리를 데려왔을까... 후회막심이다. 위로는커녕 한숨만 나온다.


 집 근처 큰 길가에 자그마한 애완동물 분양샵이 생겼다. 지날 때마다 아기 고양이들과 눈이 마주친다. 좁은 유리 케이지 안에서 오매불망 엄마를 그리며 사람들을 애처롭게 바라보는 꼬물이들이 안타깝고 불쌍했다. 제발 나를 꺼내 달라고 부르는 것만 같다. 상술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홀린 듯 결국 분양 샵으로 향했다.


 강아지는 많은데 고양이는 몇 마리뿐이었다. 모양도 색도 비슷한 걸 보니 형제들인 모양이다. 그중 얌전하고 소심한 아이를 골랐다. 페르시안 친칠라 암컷이라고 했다. 새하얀 털을 가진 녀석은 마르코 어릴 적 모습과 많이 닮았다. 연약하고, 조그맣고, 가벼웠다.

녀석은 사람 손이 그리웠는지, 아니면 따뜻한 체온이 그리웠는지 안아 올리자마자 골골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할 만큼 많이도 외로웠나 보다.

 오랜만이다. 고양이의 골골송. 그러고 보니 마르코가 아픈 이후로는 고양이 골골송을 언제 들어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마르코 생각에 눈물이 주르르 흘렸다. 순하고 얌전하고 애교도 많았던 마르코였다. 녀석을 작은 상자에 담아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름은 베키라고 지어 주었다.

 얌전한 줄 알았던 베키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상자를 훌쩍 뛰어넘더니 새로운 장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온 집안을 신나게 뛰기 시작했다. 속았다. 아니다 어쩌면 녀석은 때 마침 그저 졸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잠시 멍 때리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순하고 얌전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착각했던 것은 우리였다. 불쌍하고 연약한 것들을 보면 감성이 이성을 장악해 버리는 나의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귀여운 아깽이 시절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똥꼬 발랄 왕성한 호기심을 자랑하는 베키는 어디든 기어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베키는 마르코와는 달랐다. 순하거나 얌전하지도 않고, 애교도 없고, 무심하기까지 하다. 베키는 마르코가 아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나는 또 괜히 서운한 마음이 든다.

 시간이 지나자 베키도 조금씩 나를 따르기 시작했다. 식탁에 앉아서 일을 하면 맞은편 의자에 앉아 나를 관찰하고, 침대에 누우면 침대 위로 따라 올라와 발 밑에 슬며시 눕는다. 닮은 듯 다른 베키를 보면서 위로를 받고 가끔은 그래서 마르코가 더 그리워지기도 한다.




 다들 늦잠을 자는지 일요일 아침 주택가는 유난히 고요하다. 기계를 돌리려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은 재단 없이 자투리 나무들로 소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공방을 향해 걸었다.


 요즘 공방 앞을 지나다니는 고양이들이 꽤 많다. 배가 고프니 먹고살겠다고 쓰레기 봉지를 뜯어 파헤쳐 놓는다. 사료를 가져다가 일회용 햇반 그릇에 담아 물과 함께 공방 입구 한쪽에 두었다. 출근을 하면 고양이들이 밤새 사료를 얼마나 먹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공방 일과의 시작이 되었다.

 오늘은 많이 먹었나? 어라? 또 밥그릇이 없어졌네? 고양이가 통째로 물고 갔을 리는 없고... 분명히 사람의 소행이다. 고양이 밥그릇이 사라진 것도 벌써 세 번째다. 도대체 누구지?

 햇반 그릇도 다 떨어졌다. 일회용 밥그릇을 사려고 슈퍼로 들어가려는 순간. 슈퍼 앞 쓰레기통에 처 박혀 있는 햇반 그릇과 사료 알갱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사각 박스를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놨으니 무엇을 버리는지 뻔히 다 보인다. 눅눅해진 사료가 달라붙은 햇반 그릇을 들고 슈퍼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이라 아주머니는 보이지 않고 물건을 정리하는 아저씨만 혼자 바쁘다.

"사장님! 이거 제가 저희 공방 앞에다 둔 고양이 밥그릇인데요... 이게 왜 여기 쓰레기 통에 있어요?"
"그래요? 누가 여기다 버렸나 보죠?"

"아니! 남이사 고양이 밥을 주든 말든 왜 참견이지? CCTV를 돌려봐서라도 누군지 알아낸다. 내가."

"거기 CCTV도 있어요? 누가 그랬을까요? 혹시... 화원 아주머니 아닐까요?"

"화원 아주머니요?? 주인아주머니요??"


 슈퍼는 동네 사랑방이자 아주머니들의 빨래터다. 소문은 슈퍼로 들어오고 슈퍼를 통해 퍼져 나간다. 남 말하기를 좋아하는 슈퍼 아주머니와 이 동네에서 오래 살면서 모르는 것 하나 없는 참견쟁이 아주머니들이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떤다. 그 무리에는 주인아주머니도 포함된다.

"저기 제일빌라 401호 새댁 이혼 했다는 소문 있던데?"

"안 그래도 여자가 짐싸가지고 나가는 거 누가 봤다고 그러더라고!"

"짐 싸서 나갔다고 다 이혼 한건 아니잖아? 여행 간 건지, 친정 간 건지 어떻게 알아?"

"그 집 남자가 싸웠다고 불까지 지르려고 했으면. 이혼할 만도 하지! 나 같았으면 벌써 이혼했겠네!"

"젊은 남자가 보통이 아니네? 싸웠다고 불을 질렀어? 여기 빌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불이 옮겨 붙으면 어쩌라고?"

"불은 안 났어. 미수래 미수."

"불 지르려다 걸린 거야? 누가 발견 했데?"

"그러니까. 잘 들어봐! 둘이 대판 싸우고 남자가 술을 많이 쳐 먹고 새벽에 들어온 거야. 여자는 자고 있었으니까 아무것도 몰랐던 거지. 남자가 불 지른다고 온 집에다 기름을 뿌려놓고는~ 그대로 잠든 거야~"

"어이구야~"

"그 집 여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사방이 기름인거지. 남자는 소파에서 자고 있더래~"

"그걸 남자가 그랬는지 어떻게 알았데?"

"여자가 깨워서 물어봤겠지! 기름을 산거까지는 기억이 난다고 하더래. 그러니까 남자가 한 짓이라고 확신한 거지!"

"어이구~ 그 집 참 어지간해. 허구한 날 싸운다고 소문도 자자하고, 윗집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난리고, 윗집 남자가 시끄럽다고 찾아갔더니 그 집 남자가 배 째라고 들이밀더라는데~ 그 집 남자 성질 보통 아니야~ 깡패야~"

"그래서 방화 미수로 경찰에 신고했데?"

"신고했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 거겠지."

"신고를 왜 해? 부인이 발견했는데? 남편 잡혀가라고 신고를 했겠어?"

"그래서 그 집 부부는 이혼을 했다는 거야. 안 했다는 거야?"

"모르지? 그 난리를 피고도 이혼을 안 하고 살면. 그 여자도 참 불쌍타!"

"아이고~ 그 집 남자는 술 먹었을 때만 그렇지! 술 깨면 또 멀쩡하데~ 엊그제 보니까 남자랑 여자랑 둘이서 사이좋게 차 타고 나가던데?"

"아니! 그러면 이혼을 안 한 거야?"

"부부사이는 모르는 거야~ 그 집 사정을 남들이 어떻게 알아?"


 제일빌라 401호에서 정말 방화미수사건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시끄러운 부부싸움으로 동네에서는 온갖 소문이 만들어졌고 당사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이혼한 부부가 되기도 했다.

어느 집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남에 집 불구경까지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남에 집 일을 귀신같이 잘도 알고 떠드니 소문 공장은 날마다 풀가동이다.


 슈퍼 아저씨가 CCTV라는 말에 놀라 화원을 거론하는 것을 보니 이미 화원 아주머니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다. 사랑방에서 동네 길 고양이들과 고양이 밥을 주는 캣맘들에 대해서도 한바탕 토론이 이루어졌을 것은 뻔하다. 그 시발점은 아마도 공방 앞 고양이 밥그릇이 못마땅했던 화원의 주인이자 공방의 건물주인 주인아주머니였을 것이다.


 공방 옆에는 조그마한 꽃가게가 있다. 사람들은 화원이라고 부르지만 간판도 없고 이름도 없다. 문 앞에 몇 개의 꽃 화분들이 쌓여 있을 뿐 화원이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화원은 공방의 자리까지 침범을 했다. 말라서 지저분해진 화분들을 잔뜩 쌓아 놓고는 치우지도 않는다.


 주인아주머니는 건물주의 본분을 잊고 건물 수리를 요구할 때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목련연립 1층을 소유하고 있지만 위층에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공동주택이니 마당은 공동소유인 것이다. 아주머니는 1층이 모두 자기 것이라도 되는 냥 마당 한편에 화원을 만들어 장사를 했다. 위층 사람들과도 그 일로 충돌이 있었다고 들었다. 공동 소유자들의 허락 여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화원 불법 구조물인 것은 확실했다. 불법 구조물 주제에 도로까지 슬금슬금 점령하고 있으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공방 창문을 열면 바로 화원이다. 환기는커녕 화원에서 날아들어오는 벌레들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불법이든 아니든 내 알바 아니지만 최소한 세입자가 피해 입지 않도록 깔끔하게 관리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주인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주머니! 저 공방 세입자인데요."

"네! 무슨 일이요?"

"여기 가계 앞에 고양이 밥그릇 혹시 치우셨어요?"

"아니~~ 그걸 왜! 거기다가 놔요? 고양이들이 밥 먹으러 온다고 지나다니면서 꽃을 다~ 밟고 지나가잖아요?"

"그렇다고 말도 없이 치우시면 어떻게 해요?"

"동네 사람들이 고양이한테 밥 주는 거 다 싫어해요~"

"동네 사람들 누구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하던데요?"
"거기 공방 사장한테는 얘기 안 해도~ 다 나한테 와서 얘기를 하지~ 저기 고양이 밥 주는 여자가 또 있는데~ 사람들이 다 싫어해요!"

"길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 좋아하던데요? 누가 그래요? 동네 아주머니들이 그래요?"

세입자임에도 불구하고 주인아주머니에게 세게 나가는 이유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알게 된 일이다. 아주머니는 뒷집 아저씨네 건물에서 전기를 몰래 끌어다 쓰고 있었다. 자그마치 8년 동안 말이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그 일을 알게 되었고 뒷집 아저씨에게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아저씨는 노발대발 난리가 났었다. 그동안 쓴 전기세를 정산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아주머니는 그 일로 며칠간 뒷집 아저씨를 피해 다녔다. 가만히 보면 피해 다니는 것도 선수다.

 거기다가 화원이 불법 건축물이라는 것까지 알게 된 상황에서 공방 창문을 막아 환기도 되지 않고 있으니 아주머니는 찔리는 것이 많아 내가 뭐라고 한마디를 하면 얼른 꼬리를 내린다.

"아니~ 나는 가게에서 내 논지는 모르고~ 고양이 밥 주는 여자가 또 여기다가 밥을 가져다 놨나? 하고 치운 거지~ 내가 안 버렸으면 다른 사람이 버렸을 거요~"

"모르고 그러셨다니까 넘어가는데요. 다음부터는 치우지 마시고 그냥 두세요. 고양이들 배고프면 동네 쓰레기봉투 죄다 찢어 놓고 난리 나잖아요. 고양이 밥 주는 사람들한테도 좀 뭐라고 하지 마시고요"

"음......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안 건드릴게."




 날도 추운데 아주머니들은 동네 사랑방 슈퍼 평상에 모여 앉아 부침개며, 곶감이며, 이것저것 많이도 싸들고 나와서는 사이좋게 나눠먹는 중이다.

대낮에 공방 문을 닫고 나서는 나를 보고 주인아주머니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공방 사장은 일찍부터 어딜 간데?"

"아니... 일은 안 하고 대낮부터 퇴근하는 거야? 그래서 돈 벌겠어?

"제가 오후에 학원 강의가 있어서 간다고 저번에 말씀드렸잖아요."

"아~~~~ 그랬던가? 이놈에 정신머리가... 돌아서면 까먹으니~ 큰일이네~"

"바쁘네? 학원에 강의도 다니고?"

"공방 사장 능력 있는 사람이야. 공방도 하고 학원 선생도 하잖아."

"어떻게! 공방에 일거리는 들어오나?"

"아직 일이 없어서 투잡 뛰는 거예요."

"투잡이 뭐래?"

"아이고 무식해라~ 영어잖아~ 투잡!! 투는 두 개!! 잡은 일!! 일을 두 개 한다는 거지!"

"일이야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뭘 그런 것까지 물어보고 그래?"

"아니! 세입자가 돈을 벌어야 그 집도 월세를 받을 거 아냐?"

"냅 둬! 뭘 그런 것까지 참견하고 그랴? 알아서 하겠지?"

"얼레? 세입자라고 위하는 것 좀 보소? 자기네 세입자라고 편드는 거야?"

"그러면. 우리 세입자를 내가 편들지. 누가 편드나?"

'남이사 월세를 내든 말든... 퇴근을 하든 말든...'

주인아주머니는 내편을 드는 것도, 위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싫은 마음일 뿐이다. 세입자를 위하는 사람이 보수공사 요구를 요리조리 피해 다닐 리 없다.




 첫 번째 강의가 끝나고 두 번째 강의 전에 며칠의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공방 작업만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공구 다루는 것이 서툴러 사고도 잦고 뭘 만들든 오래 걸린다. 오늘은 공구 다루는 기술을 더 연구해 볼 참이다.


 작업실을 오픈하면서 돈이 많이 들었다. 당분간 생활비를 줄여야 한다. 밥값도 아깝다. 나름 아낀다고 한솥도시락에서 5,700원짜리 소불고기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 비싼 도시락 사 먹지 말고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니라고 남편이 말했다. 자기는 회사에서 최소한 7,000원은 넘는 밥 먹으면서 내가 먹는 5,700원짜리가 비싸다니. 아무리 공방을 차린다고 돈 많이 들었다지만 밥 먹는 걸로 치사하게 굴면 안 된다. 계속 그렇게 했다가는 너는 그동안 묵혀 놨던 내 잔소리 폭탄으로 귀에서 피가 흐르는 것은 물론이고 구멍이 뚫려 바람이 솔솔 통하는 케냐의 마사이족 귀를 갖게 될 것이라고 따끔하고 곱게 일러 주었다.

나는 꼭 공방에서 번 돈으로 10,500원짜리 한솥의 베스트 메뉴. 닭과, 돼지와, 소와, 물고기까지 골고루 갖춘 도시락. 반찬이 푸짐해서 밥은 따로 담아준다는 매화 도시락을 사 먹고 말 테다!


 밖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자주 보이는 노란색 치즈 고양이가 사료를 먹으러 왔다. 가까이서 쳐다보려니 화분 뒤로 얼른 숨어 버린다. 잠시 뒤 빼꼼 얼굴을 내밀더니 눈이 마주치자 또 얼른 숨는다. 몇 번 왔던 녀석인데도 경계를 풀지 않는 것을 보니 어릴 적부터 길에서 자라 사람 손을 타지 않은 모양이다. 일부러 멀찍이 떨어져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그제서 안심이 되는지 나와서 정신없이 사료를 먹는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괜히 또 혼잣말이다.

"에이그~ 뭘 그렇게 눈치를 보고 그러니? 부담 갖지 말고 먹어~"
"너네가 배부르게 먹고 쓰레기봉투 안 뜯으면 동네 사람들도 미워하지는 않을 거야."

"아이고 잘 먹네~ 배가 많이도 고팠구나! 많이 먹어~ 고맙다는 말은 말고~ 선물 같은 것도 가져오지 말고~"

"아!!! 쟤도 선물이라고 뭘 또 잡아오고 그러는 거는 아니겠지?"


 일본 유학시절 기숙사 건물에서 돌보던 고양이 노아는 나를 잘 따랐다. 노아가 방 문을 긁으면 나는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밖에서 신나게 놀다 들어오면 침대 밑에 누워 잠을 자다가 나가고는 했다. 어느 날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었더니 커다란 쥐 한 마리를 물어 온 것이 아닌가?

관리인 아저씨는 노아에게 밥까지 챙겨줬다. 노아는 관리인 아저씨에게는 특별히 쥐 3마리를 잡아다가 문 앞에 한 줄로 나란히 진열해 놓기도 했다.


 나는 어느 날 공방 현관에 나란히 누워있을 쥐들을 상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바퀴벌레는 어떻게든 때려잡아도 쥐는 아니다~ 제발 쥐는 잡아오지 마라~"

"그냥 부담 없이 먹고 가면 되니까~ 선물? 그런 건 절! 대! 가져오지 말고~ 그냥 와서 꼬박꼬박 밥 챙겨 먹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한 AI 이미지입니다.



작가의 말

 이야기가 조금 길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은 그림 같은 설명이 묘미인데 많은 양을 그려 넣으려니 글은 길어지고 이야기들은 점점 뒤로 밀립니다. 이러다가 3권까지 가는 것은 아니겠죠? ^^

 지금은 최근 이야기들이지만 조만간 과거의 이야기들과 이웃들의 이야기도 섞일 예정입니다. 자연스럽게 꺼내어 섞을 타이밍을 보는 중입니다. ^^

 지아는 과연 매화 도시락을 사 먹을 수 있을까요?
P.S 한솥 도시락 PPL 환영합니다~~ 연락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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