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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리 Oct 30. 2022

취향을 통해 나를 찾자

내 취향이 영감이 되길 바라며

세상에 많은 게 있지만 그중 내가 취사선택한 것들, 내 취향에 부합하거나 내게 영감을 준 것들을 모아보자. 스스로의 취향을 알면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특히, 내가 원하는 걸 하려면, 자기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기자신을 알게 되면 삶을 살아가기 수월해진다.


나아가 스스로를 알면 곧 나만의 창작도 시작할 수 있다. 나를 알고 내 취향을 통해 뭔가를 만들어 스스로를 드러내보자. 내 개인적인 취향을 창작을 통해 나누면, 어쩌면 그게 타인에게 영감이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겐 그게 영감이 되서 또 다른 새로운 창작이 생기고, 선순환이 된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창의적이라는 말,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특히 내게 말할 필요 없이 당연한 이야기가 타인에게 전혀 당연하지 않을 때, 개인적인 의견이나 관점의 차이가 타인에게 때때로 창의적으로 들릴 때를 겪으며 믿게 됐다. 같은 걸 봐도, 사람마다 인상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언젠가 친구와 길을 지나가다 앞좌석에 명품백을 둔 오픈카를 발견했던 적이 있다. 친구는 오픈카의 차종부터 캐치했고, 난 오픈카 속 명품백이 슈프림X루이비통 콜라보제품이라는 것 부터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사람은 다르다.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창의적이고, 창의적인 것은 곧 타인에게 영감이 된다. 사람마다 영감의 원천은 다르지만, 한 개인의 취향은 충분히 타인에게 영감이 될 수 있다. 특히 나는 그동안 쏟아지는 유행과 정보들을 취사선택하며 취향을 다져왔기에, 유행을 취향으로 발전시켰다. 유행은 취향이 되고, 취향은 영감이 되는 거다.


나는 요리로 치면 양념 같은 존재다. 올해 초, 뒤늦게나마 찾은 내 삶의 방향성은 ‘영감을 주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고, 이 방향성을 정의하고 돌이켜보니 평생 그렇게 살아왔다는걸 깨달았다. 기자때는 기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고, 회사에서는 패션트렌드를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작업인 내 매체, 뉴스레터에서는 타인에게 영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 개인적인 취향을 나누고 있다. 이렇게 취향은 매개를 타고 타인에게 영감으로 다가간다. 사실, 또 그 영감은 타인의 취향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니, 결국 이것도 정반합이다.


영감은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누군가는 몽둥이를 들고 쫓아가야 한다고도 하고. 몽둥이 들고 쫓을 필요 없이, 주변을 돌아봐라. 당신에게 영감을 준 것들이 모여 취향이 되고, 가장 개인적인 취향을 모으면 결국 그건 내가 된다.


취향을 통해 나를 발견하자, 나를 발견하는 가장 쉬운 매체는 취향이다. 내 취향, 그리고 내게 영감이 된 것들이 나아가 창작자에게 영감이 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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