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용수 Mar 20. 2024

살기위한 의지처를 찾아서

 묻고 :  불교는 “종교이고 문화이고 철학”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스님께서는 불교를 “인생학이고 인간학이다.”라고 하더군요. 불교를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면 마음의 종교이고 지혜의 종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교가 천년 이상 우리들의 삶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살기 위한 의지처이고 도피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보다 생명 존중과 인간의 윤리에 기준을 두기 때문에 어렵다고들 생각합니다. 또한 부처님께 복을 기원하는 기복신앙으로 점철된 오늘날 불교가 세속에서 구현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아닐까 합니다.   

   

가끔 불경을 읽다 보면 심오함을 느끼곤 합니다. 무엇을 실천하라고 하는지, 어떻게 가야 한다고 제시하고 가르쳐 주지만, 우리는 하동지동입니다. 다만, 자비로운 길로 가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부처의 가르침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 책에서인가 읽은 듯합니다. 수행자는 ‘절집의 소’가 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이 말은 상구보리上求菩提를 행하는 것이고, ‘마을의 소’가 되라는 말은 하화중생下化衆生 하라는 가르침이라고 하더군요.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모르진 않지만, 상당히 의미가 깊었습니다.    


◇ 답하고 :  화엄경을 보면 불교 신앙을 신해행증信解行證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공부 할 때는 종교적 믿음과 실천에 두고 신信,해解, 행行, 증證 네 가지 믿음을 배우고 익혀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 믿는 것은 어찌 보면 맹신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하며, 알았으면 행하고, 체득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종교에 의지하여 지혜를 구하고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간절한 바람에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도 않습니다. 베푸는 것은 빈약하고, 다 그렇지는 않지만, 형식적인 것이 많습니다. 사진이나 찍고 신문한 줄 나오는 것, 방송에 나오는 것을 우선 합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두 분의 행동이 전체를 매도하고 있기에 감히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불교에 관심 있다면 ‘기본에 충실’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회가 개인주의로 흐르다 보니 삶 자체가 철학이 없습니다. 한 번이라도 삶을 관찰자 관점에서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낮추는 것이고 비우는 것”입니다. 낮추지 않고 내려놓지 않고서는 높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전 01화 프롤로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