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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용수 Aug 28. 2024

침묵과 고요 속으로(2)

◎ 유용수 :  세상을 보는 눈이 명징하지 못하면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사람.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풀꽃 한 송이에 마음을 빼앗길 줄 아는 사람. 다른 사람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흔히들 철학자가 이야기하는 행복이 아니라 내가 겪어 본 삶의 테두리에서 소소하게 느끼는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숲길을 걸으면서 귀를 열어 바람 소리를 듣거나 강둑에 앉아, 해 질 녘 노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행복하지 않을까요? 

또한 불교가 탐욕을 근본 번뇌라고 말하는 것은 탐욕이 기쁨을 빼앗아 고통만 남겨 놓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힘들고 괴롭더라도 자비와 사랑으로 괴로움을 덮고 보듬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스님 : 삶과 행복에 대한 부처님 말씀 42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세 번째가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이 변한다. 마음이 맑으면 기쁨이 오니 이는 마치 그림자가 항상 곁에 있는 것과 같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매우 즉흥적인 거 같습니다. 그것이 자신을 드러내는 개성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생각하지 않으면 가볍습니다. 올바르게 생각하면 올바른 행동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모든 행동은 마음으로부터 일어납니다. 생각을 먼저하고 나오는 행동과 언어는 타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내 마음이 맑아야 합니다. 내가 기쁘지 않은데 타인에게 기쁨을 전해 주지 못합니다. 행복은 크지 않습니다. 행복은 단순합니다. 요즘 사람은 즐거움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행복함은 다릅니다. 예수님은 행복하다는 것은 “심령이 가난한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만족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중아함경에 괴로움의 근본은 애착심으로부터 오는 것이니 현재의 애착심은 미래의 괴로움의 근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아함경에 지족이 제일부知足第一富요, 무병이 제일리無病第一利요, 선우가 제일 친善友第一 親이요, 적정이 제일 락寂定第一樂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유구개고有求皆苦 입니다. 구하는 것이 있으면 다 고통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고통의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그 원인이 갈애渴愛 입니다. 욕심은 집착으로 확장되고 집착이 갈애로 고착되어 삶이 괴롭습니다. 갈애는 삶을 황폐화 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수령으로 빠져듭니다.  

  갈애는 “목마른 애착”입니다. 욕망이 목마르니 당연히 이루지 못함으로 인한 갈증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더 강한 욕구에 사로잡혀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살피고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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