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녹듯 온몸이 녹아내릴 것만 같던 여름엔
가을이 오지 않을 것처럼만 느껴졌는데
지난밤엔 열어놨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
몸을 작게 웅크리고 나서야 잠이 들었다.
하루아침에 온 가을. 선선한 가을바람 냄새를 맡고 있으면,
학창 시절 등교 전 다리미로 막 다린 교복 셔츠에 온기와 냄새가 생각나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 불현듯 훅 치고 지나가는 무엇.
금방 가을도 겨울도 지나고 또 1년이 금방 지나겠다는 생각.
선선한 가을바람에 가슴을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선선해서 좋은 가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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