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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각새싹

슬픔천장

by 어느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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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깨뜨릴 수 없는 장벽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사회용어


길을 걷습니다

늘 걷던 익숙한 길입니다

길을 걷다 무언가에 부딪힙니다

분명.. 앞에는 부딪힐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늘 걷던 길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지나던 길이기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가로막혀

늘 걷던 익숙한 길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함에..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슬픔이 자리하면 그렇습니다


마치.. 우리 삶 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하게 하는 유리천장을 세워놓고

늘 하던 일들이 버겁다 느껴지게..

익숙한 것들이 번거롭다 여겨지게.. 만들어서

오늘이 찾아와도 어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다 보니 멈춰 서게 되고

멈춰 서게 되다 보니 바라만 보게 되고

바라만 보다 보니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답답한 마음도..

나아감을 가로막고 있던 유리천장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이 사라지겠지만


아직은.. 어제를 사는 듯한 무거운 마음이

아직은 .. 내디뎌지지 않는 발걸음이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는 익숙함들이


아직은.. 삶에 놓인 슬픔천장이 사라지지 않았다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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