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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냥갑 Nov 14. 2019

임계점을 넘을 수 있을까

불안한 게 당연하다

임계점은 언제 돌파할 수 있는 걸까 조바심이 나던 때가 있었다. 열심히 하는 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하던 노력을 멈추고 싶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던 걸 멈추면 다시 도루묵이니 그럴 수조차 없다. 내가 이대로 하던 대로 해도 되는 건지, 방향을 틀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되는 시점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런 순간을 견디는 방법 중 하나가 '무조건 한 달은 해보기'라던가 일정 기간 동안은 그냥 해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게 나에게 '걷기'였고 두 번째는 '매일 글쓰기'였고 세 번째는 '달리기'였고 지금은 언어 공부다.


걷기는 바로 그 변화가 보이지 않아 답답할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장 쉬운 운동이었기에 그냥 지속했다. 그리고 그게 한 달, 두 달 지나 10개월이 넘었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내가 10개월 동안 매일 걸었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나의 건강이 걷기로 그 어떤 변화가 크게 생기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지나온 시간들이 내가 다른 그 어떤 자그마한 도전을 하더라도 지속하기만 한다면 엄청한 만족감을 줄 것이란 걸 미리 알려준 셈이다.


걷기에서 달리기로 넘어온 지는 한 달이 지났다. 오늘 달리면서 '생각의 임계점'을 넘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 집 바로 뒤쪽에 빗물 저장시설 부지에 자그마한 야외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매일 2km씩 뛰었는데 평소에는 별 생각이 없다가 오늘 확연히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 두 명 보이던 운동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걸 알게 된 순간 엄청난 것을 깨달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매일 달리는 게, 또는 매일 무엇인가를 하는 게 별게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매일 하는 사람 중에서도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그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을 때도 계속 그걸 유지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 가장 앞서 있을 거라는 사실 말이다. 소름이 돋았다. 작지만 하던 것을 계속 유지한다면 나는 어느새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거리로 아예 시작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큰 격차가 벌어져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심장이 뛰었다.


언어 씹어먹기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이 언어 씹어먹기를 계속해나가다 보면 달리기 하면서 내가 느낀 것과 같은 그 어떤 임계점을 돌파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걸 위해 나는 오늘도 언어를 매일 씹어먹는다.




[영작하기 #14]

You may have heard of it, but you still won't be able to imagine how hard it is. (참고 예문 : refer to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by E.H. Gombrich  - 3. The land by the Nile p.11)


[영영사전] toil : When people toil, they work very hard doing unpleasant or tiring tasks. Toil is unpleasant work that is very tiring physically. ex) Workers toiled long hours.



[실제상황 #14]

How do you turn on the lights?

How do you turn on the computer?

Do you know how to play chess?

How do you feel about the way your parents raised you?

How would you react if he proposed to you?




* 문장이 어색한 부분이나 이견 있으시면 댓글 대환영입니다! 이게 바로 집단지성의 힘 아니겠어요? 틀린 거 있으면 마구마구 지적해주세요! 그래야 저도 더 발전하고 읽으시는 분들도 도움이 되니까요! :) 감사합니다!!


내일도 언어 씹어먹기는 계속됩니다. 제가 리더니 중간에 포기할 수 없음. 포기하면 그룹방에서 강퇴당함. 그룹장이 강퇴라니.... 강퇴라니....


관련 글 : 내가 '언어 씹어먹기' 모임을 만들 게 된 이유

             : 내가 중국어를 배우게 된 이야기

Day 14

#언어씹어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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