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수난의 태극기 -
“태극기의 메커니즘 부적으로 생각하는가?”
“진정 애국자인가! 정치적 ‘코스프레’인가”
-영화 아이덴티티 <식스센스> 심리 스릴러는 자신의 몸속에 두 사람이 존재한다. 갓 넘은 청춘과 악마의 발톱을 숨겨놓은 거대한 ‘몸통’ 또 하나가 존재한다.
각각의 존재는 하나로 통제되어 언어와 행동이 불 일치한다. 자신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스스로 위대하고 누군가의 지시에 통제를 받는다. 결국은 파멸의 애니카가 된다.
말을 빌리자면, 정신병원에는 두 부류가 있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친 사람, 미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과 미쳐가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지금 덫에 걸려, 프레임 전쟁에 갇혀있다.
-우리에게 있어 3.1 절은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나 '태극기'야 말로 고귀하고도 숭고한 뜻이 담겨있다.
3-1 정신으로 목숨을 던져 빚어낸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굳건한 자존심이다.
한때 어두운 시절 ‘이데올로기’ 사회 집단의 사상·행동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거나 이끄는 관념, 믿음의 체계를 바로잡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태극기 하강시간 오후 6시에 맞춰 길 가던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춰 섰다.
그뿐만 아니라 극장에서도 애국가가 흘러나오면 벌떡 일어났던 기억도 남아있다.
그만큼 태극기는 우리 민족에 있어 숭고한 뜻이 담겨있다.
월드컵 때도 그랬고 머나먼 타국에서 태극기가 비치면 가슴이 뭉클하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줬던 크나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를 이른바 ‘애국 집회’라는 명분을 내세운 사람들은…. 서로가 이념을 달리하는 사람은 ‘좌파, 빨갱이’로 치부해 버린다. 과거의 정치적인 이념은 동서로 나누어졌다.
요즘에 와서는 동서가 아닌 지극히 정치적이고 이념적 사고로 분리해 이사회를 양분화시켜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참으로 이분법적이고 블랙코미디 같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또한, 탄핵반대 집회를 하면서 ‘태극기’를 몸에 둘둘 말아서 앞치마로 목도리로 갖가지 패션으로 둔갑한다. 분명히 말해서 월드컵신화처럼 경사스러운 일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퍼포먼스 하고는 품격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것도 모자라 사람들을 깃봉으로 쿡쿡 가격하고 긴 장대에 예수를 상징하는 모형을 만들어 마치 하늘에 뜻인 양 확성기로 목소리를 높인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행동과 볼 상스러운 언어를 뿜어낸다.
전체적으로 짚어보면, 진보 쪽의 집회를 벤치마킹을 하긴 한 것 같은데, 아무래도 뭔가~이상해 보인다.
광화문 세월호 현장 텐트 등등 이런저런 모양새가 비슷하긴 하다. 하지만 명분이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즉’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뀐 듯.
바뀌어도 “유부녀지” 한 외국인이 신기해서 태극기만 보고 그들의 진영에 들어갔다가 여기가 아닌 게 벼, 하더라….
사실 예수도 ‘좌파’였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예수 상징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물론 이해는 벌써 3월 10일로 시간의 종말이 접어들고 있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도대체 ‘성조기’는 왜 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한·미 연합’ 탄핵반대집회로 착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 나서서 도와줄 거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과연 그럴까요? 트럼프도 닮은꼴인데요.
아이러니한 생각이 안일수 없다. 외세로부터 억압에 길든, 어두운 역사 식민통치의 허상을 꿈꾸는가? 계엄령은 또 웬 말인가?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모순이 모순을 낳아 확대 재생되고 있다.
“태극기를 앞세워 마치 독립투사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불안감과 그들의 과오를 합리화시키려는 ‘삼단논법’으로 풀이된다. 어쩌면 트라우마가 전이되어 매너리즘에 빠져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의 상징인 –태극기-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념하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태극기를 다는, 그러한 상징적인 의미의 태극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여 탄핵반대 시위에 용도 변경해버린 태극기, ‘태극기 집회’라는 해괴한 모습은 한순간에 국격이 무너졌다.
나라면 차라리 유엔기를 들고 하는 것이 부적으로서도 더욱 효과적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우려는 이미 벌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도 3-1절 퍼레이드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괜한 오해를 불을 수 있어 공공성을 띤 행사가 취소되는 등 광복회서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소용이 없다이렇듯 이미 예견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 출처 워터마크로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