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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큐큐큐 Apr 10. 2024

사실은 내가 위로받으려고

에필로그

사실은 내가 위로받으려고




아니, 사실은 위로받지 못했어.




처음에는 나의 아픔과 불안, 결핍을 글로 적음으로써 어떤 마음속의 응어리들을 배출해내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글들을 통해서 나 스스로를 다독이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위로하기 위해서도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들었던 생각은 '어디까지 내용을 담아야 하지? 더 깊게 얘기해도 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더욱 심연의 아픔과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가, 아니면 외면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찾아왔다. 


아직 담지 못한 심연의 아픔과 진실을 마주한다면 과연 홀가분해질까, 더 우울해질까. 무작정 외면한다고만 해서 근원적인 문제들이 해갈되지 않을 텐데 하는 양가적 감정들이 들었다.


그리고 첫 브런치북을 엮으면서 목차와 내용 등의 기획, 작성 등 쉽지 않음도 느끼게 됐다. 앞으로 계속 글을 쓸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대한 고민도 갖게 되었다. 




거창하게 시작은 이 북을 통해 '사실은 내가 위로받으려고' 였으나, 앞서 말한 고민들로 인해 '사실은 위로받지 못했다.' 


글을 쓰면서도 이 짧고도 짧지 않은 글들을 통해 내 인생이 위로받아질까 하는 막연한 의구심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들은 생각은 '꾸준히 담아봐야겠다. 꾸준히 토해내야겠다. 방법과 방식, 내용에 얽매이지 말고 한 번 부딪혀보자. 위로가 되는 순간이 올 때까지.'였다.




나의 불안과 우울의 원인은 다양한 곳에 있겠지만, 근원적으로는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의미와 책임을 내가 부여했다.


앞으로는 거시적으로 썼던 나의 시절에 더불어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 보고자 한다. 조금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과연 홀가분해질까, 더 우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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