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분명 잘 맞았는데, 함께 미래를 그리며 행복했는데
왜 지금 이별을 말하고 있는 걸까.
사랑의 유효기간은 3년이라지.
그 말이 맞는지 정말 3년이 지나니 처음엔 좋아 보이던 것들에도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어.
사소한 말 한마디, 언어 습관, 행동 방식,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
점점 안 맞는 것 같더라,
조금씩 짧아지는 답장과 부재중 전화가 찍혔음에도 망설이게 되는 통화.
며칠씩 연락하지 않아도 너의 지금이, 궁금하지 않았어.
그래도 1년을 더 만나 4년을 채웠어도 달라지질 않으니
억지로 묶어 허덕이는 인연의 끈을 잘라낼 수밖에.
각도가 아주 조금 달랐을 뿐인데, 4년의 시간이 더해지니
우리는 너무 멀리와 있구나.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
다시 설렘이 피어날 수 있을까.
아직 모르겠어 잘.
서로를 바라보며 가까워진 우리가
이제 서로를 등지고 멀어지려 하네.
가끔, 아니 자주 생각날 거야.
내 빛나는 20대의 절반을 공유했으니.
부디, 잘 지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