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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작의 시대가 끝났다 ― 경력의 구조적 변화

스케치북 경력관리의 철학 Part.1 | EP.1

경력은 완성작이 아니라 흐름이고,
그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당신의 스케치북이다.


Part 1. 스케치북 경력관리의 철학(1/5회차)

Part 2. 스케치북처럼 일하는 사람들(7회)

Part 3.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어(7회)

Part 4. 스케치북으로 설계하는 커리어 전략(7회)

Part 5. 미래 커리어의 스케치북(2회)



2화. 완성작의 시대가 끝났다 ― 경력의 구조적 변화








Ⅰ. “완성작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




경력은 더 이상 ‘완성된 사람’을 요구하지 않는다



밤이 깊어도, 경력의 압박은 멈추지 않는다.
스펙을 채워 넣고, 자격증을 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듬어도
마음 한 켠에서는 여전히 “나는 충분히 준비된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한때 기업은 ‘완성된 신입’을 원했다.
막 사회에 나온 사람에게도 즉시 투입 가능한 능력을 기대했고,
결과물과 스펙만으로 사람을 판단해도 괜찮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환상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AI와 자동화는 ‘익숙한 일을 빠르게 해내는 능력’을 더 이상 귀하게 만들지 않는다.
산업이 재편되고 직무의 수명이 짧아지는 시대에
기업이 진짜 찾고 있는 것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사고의 흐름이다.



완성작만으로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을 읽어낼 수 없다.
결과물로는 판단할 수 없는 질문들이 계속 쌓여간다.



“이 사람은 어떤 관찰을 했을까?”
“어떤 실험을 했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어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며 성장해왔는가?”



이 모든 질문은 결국 경력을 ‘작품’이 아니라
스케치북으로 보게 만든다.
완성본은 순간이지만, 스케치북은 과정의 연속이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과정이 결과보다 더 많은 진실을 담는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의 스케치북에는 어떤 선들이 남아 있는가?”
“그 선들은 어떻게 당신의 일을 설명하는가?”










Ⅱ. 시장은 더 이상 ‘완성된 결과’를 원하지 않는다




기업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겉으로는 여전히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채용 현장에서는 완성된 결과물만으로 사람을 믿지 않는다.



지금 시장의 82%가 경력채용이라는 사실은
신입 채용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이 더 이상 결과물만으로 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신호에 가깝다.
스펙과 자격증, 깔끔한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이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일하는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역설적으로,
‘완성된 인재’를 찾는다면서도
정작 완성작 중심 평가를 신뢰하지 못한다.
결과물 뒤에 숨겨진 과정,
그 사람이 어떤 판단을 했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이제는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문제 앞에서 결과만 강조하는 사람은 금세 멈춰선다.
정답을 맞추는 데 익숙한 사람일수록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만나면 길을 잃는다.
반면, 스케치북처럼 생각의 흐름을 남겨온 사람,
수정과 탐색의 과정을 반복해온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만들어낸다.



시장 변화는 분명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며 했는가”다.
그리고 이 ‘어떻게’를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가 바로
당신의 스케치북이다.










Ⅲ. 일자리 구조 변화: 왜 완성작 평가가 불가능해졌는가





지금의 일자리는 더 이상 과거의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다.
신기술은 매년 등장하고, 신산업은 몇 달 사이에 새롭게 생겨난다.
직무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어제까지 유효했던 업무 방식이
오늘은 낡은 방식이 되곤 한다.



이런 속도 앞에서 “완성된 결과물”은 의미를 잃는다.
완성작은 과거의 문제를 해결한 증거일 뿐,
지금 마주한 새로운 문제와는 연결되지 않는다.
결과물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사람이 어떤 사고 과정으로 변화에 대응해왔는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기업은 그 완성작을 더 이상 ‘증거’로 삼을 수 없다.



무엇보다 직무 자체가 흐려지고 있다.
직무 설명서(Job Description)는
이제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만에도 바뀐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나타나는 문제를 중심으로 일한다.
그래서 경력도 직무가 아니라
프로젝트의 연속, 문제 해결의 흔적으로 정의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스펙·자격증·학위의 의미까지 뒤흔든다.
그것들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결정적인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기업은 “무엇을 배웠는가”보다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적용했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
결국,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남겨온 사람,
자신만의 스케치북을 가진 사람이다.










Ⅳ. 완성작 중심 채용의 붕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변화





현장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결과물에 대한 신뢰’였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포트폴리오도
팀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명확하지 않고,
화려한 결과물도 실제 기여도가 드러나지 않는다.
자격증은 이론을 증명할 뿐,
현장에서의 판단력이나 실행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스펙은 늘어났지만, 실력은 보이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더 이상 완성작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대신, 지원자가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고, 무엇을 포기했으며,
어떤 시도와 수정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실행 중 흔들리고, 고민하고, 방향을 바꾼 흔적들—
바로 그 과정의 자취가 진짜 실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 채용 실무자들은 말한다.
“결과는 포장할 수 있지만, 과정은 속일 수 없습니다.”
“완성된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스케치북을 보여달라는 이유요?
그 사람이 어떤 사고 흐름으로 문제를 풀어왔는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현장의 이 변화는 하나의 결론을 말한다.
완성작은 믿기 어렵고, 과정은 속일 수 없다.
그래서 기업은 결과물보다 스케치북을 보기 시작했다.











Ⅴ. 스케치북은 왜 ‘경력의 미래’를 말하는가?




스케치북은 단순한 메모장이 아니다.
그 안에는 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문제를 바라보며,
어떤 방식으로 선택과 실행을 이어왔는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법이 드러나는 공간,
바로 그 ‘흔적의 축적’이 스케치북의 본질이다.



기업이 궁금해하는 것은
“이 사람은 무엇을 할 줄 아는가?”가 아니라
“이 사람은 어떻게 일을 하는가?”이다.
스케치북은 이 질문에 가장 솔직하게 대답한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어디에 먼저 눈이 갔는지,
어떤 가설을 세우고, 어떻게 실험하고,
어떤 부분을 버리고 어떤 방식을 다시 선택했는지—
그 모든 사고의 엔진이 스케치북 속에서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스케치북을 가진 사람과
완성작만 가진 사람의 차이는 명확하다.
한 사람은 탐색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며 다시 나아가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다른 한 사람은 결과물을 만드는 순간에는 빛나지만
새로운 환경이 오면 다시 처음부터 헤맨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탐색 능력과 적응력을 가진 사람만이 경력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면접장에서 스케치북이 강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케치북을 펼치는 순간, 그 사람의 이야기가 살아난다.
반복된 시도와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흐름’과 ‘맥락’이 설득력을 만든다.
면접관들은 말한다.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결국 스케치북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Ⅵ. 스케치북적 경력관리의 핵심 원리 5가지





스케치북으로 경력을 관리한다는 것은
그저 메모를 남기고 경험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는다.
이는 일을 바라보는 방식 전체를 바꾸는 원리의 전환에 가깝다.
완성작 중심 시대가 “결과를 맞히는 사람”을 찾았다면,
스케치북 시대는 “생각하는 방식이 보이는 사람”을 찾는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다섯 가지 원리다.



첫째, 과정 중심 사고다.
완성작이 결과만을 보여준다면,
스케치북은 그 결과에 이르는 사고의 흐름을 드러낸다.
복잡성이 기본이 된 시대에는
결과보다 ‘어떻게 생각했는지’가 훨씬 더 큰 자산이 된다.



둘째, 실패를 드러낼 줄 아는 용기다.
완성작 중심 문화는 실패를 숨기게 만들지만,
스케치북은 실패를 학습의 기록으로 바꾼다.
실패를 남긴다는 건 부족함을 공개하는 게 아니라
‘성장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셋째, 실행의 반복이다.
커리어를 바꾸는 건 한 번의 큰 성공이 아니라
작은 시도들의 축적이다.
실행은 스케치북 안에 쌓이고,
그 반복이 곧 실력이 된다.



넷째, 기록의 습관이다.
기억에 의존하는 사람은 흐름을 잃지만,
기록하는 사람은 사고의 해상도가 점점 높아진다.
기록은 경험을 데이터로 바꾸는 작업이며,
그 데이터가 결국 경력의 방향을 잡아준다.



다섯째, 사고의 흐름을 정리하는 힘이다.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해석하며,
다시 적용하는 이 흐름 자체가 스케치북의 구조다.
이 흐름을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스스로 해답을 찾아 나간다.



결국 스케치북적 경력관리는
‘일을 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생각을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이 원리를 가진 사람의 경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Ⅶ. 실사례(서사형 사례 3개)




사례 A. 완성작 중심 역량으로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신입



A씨는 누구보다 성실한 학생이었다.
학점은 전공 상위권, 자격증도 여러 개, 공모전 입상 경험까지 갖췄다.
이력서는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저 정도면 취업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 역시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첫 직장에서 맡은 프로젝트는 그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프로젝트 첫 회의에서 팀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A씨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교과서에서는 ‘정답’이 있었고,
시험에서는 ‘틀리지 않으면’ 됐다.
그러나 눈앞의 문제는 정답이 없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조차 감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왔던 활동들은
사실 모두 ‘정해진 틀 안에서 요구되는 결과를 맞추는’ 경험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은 커졌다.
보고서 작성에서도 ‘틀에 맞는 문장’은 잘 썼지만
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지 설명하라는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못했다.
팀장은 그에게 수차례 조언했다.
“결과만 쓰지 말고,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세요.”
그러나 A씨는 그 흐름을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


몇 달 후, 그는 심한 자책감에 빠졌다.
“내가 이렇게까지 준비했는데, 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까?”
문제는 준비의 부족이 아니었다.
‘문제를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완성작만을 추구하는 사고방식으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깨닫게 되었다.


결국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작은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관찰은 어떻게 기록하는지,
실패는 무엇을 알려주는지.
그 과정은 느리고 불편했지만,
그에게 처음으로 ‘일을 배우는 경험’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말했다.
“스펙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겁니다.”






사례 B. 스케치북 중심 사고로 채용된 지원자



B씨의 이력서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대기업 인턴 경험도 없었고,
자격증도 몇 개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노트북 안에는
몇 년 동안 쌓아온 수십 개의 작은 프로젝트 기록이 있었다.
매일의 관찰, 시도, 실패, 수정 과정이
스케치북처럼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었다.


면접에서 그는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작은 프로젝트 하나를 꺼내
어떻게 문제를 발견했고,
어떤 가설을 세웠고,
왜 처음 시도가 실패했으며,
그 실패를 어떻게 해석해 다음 시도를 바꿨는지
차근차근 설명했다.
면접관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한 면접관이 물었다.
“처음 시도가 실패했을 때,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B씨는 멈칫하지 않고 답했다.
“실패가 저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다음 시도를 알려주는 정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결과를 꾸미려는 사람이 아니라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면접이 끝날 무렵, 한 실무자가 말했다.
“결과보다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당신의 스케치북이 그걸 증명해줬습니다.”


그날, B씨는 최종 합격했다.
그리고 입사 후 실제 업무에서도
그의 스케치북 방식은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문제를 정의하는 속도,
실험을 반복하는 자세,
실패를 기록하며 수정하는 리듬이
팀 안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만들어냈다.


그는 말한다.
“내가 가진 경험이 크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스케치북에 쌓인 ‘흐름’이 나를 대신 증명해줬습니다.”






사례 C. 커리어 전환자의 스케치북



C씨는 7년 동안 한 회사에서 운영·지원 업무를 해왔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오랫동안
기획·전략 분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었다.
문제는 이력서였다.
경력란에는 운영·관리 업무만 가득했고,
기획 직무의 경험은 거의 없었다.
이력서만 보면 전환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 자신의 업무 기록을 모두 다시 꺼내
스케치북 방식으로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맡았던 업무의 흐름을 다시 따라가며
“이 업무의 문제는 무엇이었는가?”
“나는 어떤 판단을 했고, 왜 그 방향을 택했는가?”
“이 경험에서 얻은 통찰은 무엇인가?”
하나하나 다시 기록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그의 운영 경험은 단순한 행정 경험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며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동안 그는 그것을 ‘업무 처리’라고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기획·전략 직무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이미 자연스럽게 해왔던 것이다.


그는 새로 작성한 스케치북을 바탕으로
커리어 전환 면접에 나갔다.
면접관들은 이력서보다
그가 재구성한 ‘사고의 흐름’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이 경험을 이렇게 다시 읽어낸다는 게 놀랍습니다.”
“단순한 경력 요약이 아니라,
당신의 성장 구조가 그대로 보이네요.”


결국 그는 기획 직무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입사 후 그는 말했다.
“스케치북이 없었다면,
제 경력은 그냥 ‘운영 업무 7년’으로만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스케치북을 통해
‘어떻게 일해왔는지’가 드러나니까
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Ⅷ. 정리 ― 완성작이 아닌 ‘흐름’이 경력을 결정한다





돌이켜보면, 완성작 중심의 사고는 너무 오래 우리를 지배해왔다.
누가 더 멋진 결과물을 냈는지,
어떤 스펙을 갖췄는지,
얼마나 단단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지가
경력을 판단하는 기준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는 너무 빠르고,
직무는 금세 소멸되고,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완성된 결과물’만을 붙들고 있는 사고방식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경력은 더 이상 한 번의 완성으로 증명되지 않는다.
흩어지고 뒤섞이는 업무 속에서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생각의 흐름, 학습의 흐름, 성장의 흐름뿐이다.



그래서 스케치북은 경력의 본질을 다시 정의한다.
경력은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수많은 과정의 조각들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거대한 흐름의 집합이다.
그 흐름을 꾸준히 남겨온 사람,
과정을 기록하고 읽어내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가장 빠르게 적응하고 성장한다.
스케치북은 과거의 흔적을 모아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게 만드는
가장 인간적이면서 가장 전략적인 도구다.



그리고 이제 다음 질문이 시작된다.
“그러면 스케치북은 어떻게 실력을 증명하는가?”
3화에서는 바로 그 지점으로 넘어간다.
경험의 격차가 커지는 시대에
왜 스케치북이 신입과 초년생에게
유일한 돌파구가 되는지,
어떻게 기록이 실력의 증거로 전환되는지 다룰 것이다.



경력은 완성작이 아니라 흐름이고,
그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당신의 스케치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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