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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성 Sep 12. 2023

파킨슨 환자를 위한 운동1

동작관찰훈련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스틸컷

2018년 봄에 방송했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많은 사람들이 매 회마다 동훈과 같이 아프고 지안이와 같이 울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등장인물들과 교감하며 함께 울고 웃는다.


이렇게 타인의 행동과 감정까지 마치 자신이 그렇게 한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뇌 안에 있는 거울 신경(mirror neuron)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래서 타인의 행동을 보기만 하여도 거울 신경이 발화하여 마치 자신이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모사하게 되고, 이야기를 듣거나 독서를 통해 상상만 하여도 자신의 의지나 생각과는 상관없이 모방적 학습이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거울 신경의 모방 효과는 변연계를 통하여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마음에 공감하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우리는 타인의 마음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으며, 그 마음과 행동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행동할 수 있는 마음에 공감(Me Too)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파킨슨 환자들이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운동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도파민 감퇴와 관련된 내인성 우울증을 겪으며 무기력해지는 일상에서 생활해야 하는 환자들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 해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거울 신경은 자신이 직접적으로 운동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실행 시와 같은 운동 활성을 나타내고, 이에 공감할 수 있는 인지적 효과를 동반한다.


따라서 거울 신경에 근거한 동작관찰훈련(Action Observation Training)은 파킨슨 환자에게 아주 적절한 대안적 중재 수단이 될 수 있다.


동작관찰훈련은 수행하고자 하는 동작과 행동을 관찰한 후 관찰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모방하여 학습하는 것이다. 또한 목적이 있는 과제 지향적 동작과 사전 경험이 있는 동작들을 관찰할 때에는 공감할 수 있는 내적 동기부여가 더욱 강하게 활성화된다.


이러한 동작들이 파킨슨 환자들의 내적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것을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라고 한다.


즉, 사람의 몸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마음을 구성한다고 보는 것이다.

파킨슨 환자들은 가면을 쓴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매일 아침 마주하는 일상의 불확실성에 대하여 두려워하고 있으며, 수시로 떨리고 굳어가는 몸보다 무기력하게 고립되어가는 일상에서 더 불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그들의 마음과 몸에 대한 지속적 관리 및 유지를 위해 우리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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