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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성 Sep 24. 2023

파킨슨 환자를 위한 운동3

음악치료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감동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동시대로 그들을 접해본 적이 없었던 세대들까지 심금을 울리며,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긴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런 퀸의 음악이 파킨슨 환자의 운동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참여(participation)와 리드미컬(rhythmical)입니다.


파워풀한 드럼 소리로 시작하는 ‘We Will Rock You’는 관객들이 다 같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며 리듬과 박자를 만드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관객들이 연주하는 곡 ‘We Will Rock You’에서 파킨슨 환자들이 연주하는 곡 ‘We Will Rock You’를 상상해 보세요.


사실 음악의 리듬과 박자는 우리의 신체적인 반응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미국의 음악치료학회에서도 ‘음악치료는 정신과 신체 건강을 복원, 유지 및 향상시키기 위한 치료적인 목적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해외에서는 노랫소리에 맞춰서 발목의 저측굴곡과 배측굴곡, 무릎의 굴곡과 신전, 고관절의 굴곡과 신전 다음으로 앉기에서 서기, 서기에서 한발 떼기 등 다양한 움직임을 리드미컬하게 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스펀지(foam)와 같은 물렁물렁한 지지면이나 짐볼(gym ball)과 같은 동적인 도구를 사용하여 움직임을 조절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일련의 운동 프로그램들은 파킨슨 환자들이 수행하기에 동작이나 움직임이 까다롭고, 각 동작이나 움직임에 대해서도 환자들이 충분히 이해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 능동적인 참여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일반적으로 파킨슨 환자들은 어깨가 축 처진 채 무표정한 얼굴로 힘없이 서서 움직임의 시작을 어려워하며, 구부정한 몸으로 한쪽 팔이나 다리를 덜덜 떨면서 걸어 다니고 차츰 모든 일상생활에서 움직임이 더 둔해지면서 결국에는 침상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따라서 리드미컬하게 움직임을 조절하여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고, 흥겨운 동작을 수행하도록 하여 균형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이 파킨슨 환자들에게 제법 적절하지 않을까요?


물론 퀸의 ‘We Will Rock You’가 아니라 노인들이 선호하는 트로트 음악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면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적으로도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음악을 선택하여 운동을 시작하면 신체적인 활동이 증가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할 수도 있어서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및 인지적 문제를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운동은 ICF 분류 기준에 따라 순차적인 과정으로 구성하여 환자들의 능력에 맞춰서 적절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파킨슨 환자들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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