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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성 Sep 17. 2023

파킨슨 환자를 위한 운동2

LSVT

영화 '오베라는 남자' 스틸컷

파킨슨 환자들은 차츰 말수가 적어지면서 의사소통 능력이 감소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그들은 어느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점차 무표정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의사소통이란 인간이 생물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생존해 나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로써 서로의 정보 교환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사소통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수단이 되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영화 '컨택트' 포스터

영화 ‘컨택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사피어­-워프 가설(Sapir-­Whorf hypothesis)의 요지는 언어가 인간의 사고(思考)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결국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풍부한 사고를 가질 수 있고, 더 섬세한 감정을 경험하며 한 층 표현의 결을 깊어지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파킨슨 환자들은 차츰 말수가 적어지면서 사용하는 언어가 단조로워지고, 점차 획일화된 감정을 경험하면서 사고의 폭이 한정되어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게 아닐까요?


이러한 파킨슨 환자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파킨슨 환자들이 보이는 마비성 구어장애(Dysarthria)는 크게 조음장애와 음성장애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조음장애의 특징은 입술 근육에 강직이 생기고 턱의 운동성이 저하되어 조음기관의 운동 범위가 감소되기 때문에 목표 발음을 정조음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며, 음성장애의 특징은 약한 음성과 단조로운 억양, 기식음(Breathy voice)과 쉰 목소리(Hoarse voice)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파킨슨 환자들의 75%는 사회적 참여가 제한되는 구어와 의사소통의 문제를 가지게 되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영화 '선물' 스틸컷

‘큰 소리로 생각하고, 크게 말하라(Think loud, Think shout).’


최근에는 파킨슨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자동적으로 낼 수 있도록 하는 발성 중심의 운동(Lee Silverman voice treatment, LSVT)을 국내에서도 많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발성이 구어의 속도와 조음, 음성에 영향을 미치고, 구어의 명료도에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가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LSVT는 파킨슨 환자들이 산출할 수 있는 음성 강도보다 훨씬 큰 강도의 음성을 산출하도록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LSVT를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우리들이 제법 영리하기 때문에 여기서 약간의 응용을 해볼까요?

우리 신체 기관의 크기를 실제 모습이 아닌 뇌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특정 부위를 강조하여 그린 뇌 속의 난쟁이를 호문쿨루스(Homunculus)라고 부릅니다.


이런 호문쿨루스의 그림을 보시면 입과 상지는 상당히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해 보면 발성을 할 때 상지의 움직임을 함께 사용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 흔드는 손짓과 운동선수들이 훈련을 할 때 내는 기합소리가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들도 말을 할 때 다양한 손짓을 더하여 자신의 생각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발성과 상지의 움직임을 함께 훈련하면, 파킨슨 환자들의 운동에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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