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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Jun 16. 2021

글뤼가베뒤르ㅣ왜 비오는 날에는 카페를 가고 싶을까?

비오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다

[word book] 글뤼가베뒤르Gluggaveður


  따뜻한 커피를 앞에 놓고 큰 창을 통해 밖에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비 내리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만 있는 게 기분 좋을 날이 있다.


가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엔
창이 큰 조용한 카페에서 멍하니 있고 싶다









아이슬란드의 단어




 아이슬란드는 북유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위도가 높음에도 북대서양 해류가 흘러 생각보다 따뜻하긴 하지만영하 38도까지 내려간 적 있는 추운 나라이다. 아이슬란드 단어 중에 '글뤼가베뒤르'라는 단어가 있다.


글뤼가베뒤르 Gluggaveður

바깥의 궂은 날씨를 실내에서 창을 통해 편안하게 바라보는 경험을 뜻한다.


그럼 한 번 상상해보자.


한 겨울,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엄청나게 내리는 날이다.

바람도 많이 불어 큰 나무들이 흔들거리며 쓰러질 듯하다.

이런 광경을 고요한 집에서 따뜻한 담요를 두르고 

달콤한 코코아, 그리고 부드러운 재즈 음악을 들으며

편안하게 창밖을 바라본다면 


내 마음도 나무처럼 흔들리고 걱정될까?



밖은 춥고 바람이 미친듯이 불고 있지만 집 안의 나는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이러한 느낌이 아이슬란드의 글뤼가베뒤르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이다.




창밖을 바라보듯이 나를 바라보다 




  결국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의 감정을 창밖의 날씨처럼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할 때가 있다. 나의 감정과 마음은 어떨 때는 하와이의 따스한 바람과 푸근한 미소가 떠오를 때가 있는 반면, 북유럽의 추운 겨울 두툼한 옷을 뚫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리고 폭풍우 치듯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그럴때면 조용히 앉아 창 밖을 바라보자. 나의 감정은 내 안에서 요동치지만 가만히 창밖의 사람들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를 보다보면 이내 가라앉기도 한다. 눈으로 창밖을 그대로 바라보는 행위도 있지만 그러면서 나의 마음과 내가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주변이 어떻건 간에 

나는 따뜻한 담요를 덮고 뜨거운 코코아를 마시는 것처럼

내가 좋아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행동을 하면서 창문 너머 구경하는 것이다.


마치 내 마음 속의 폭풍또한 내 일이 아닌냥.





그렇다 가끔 나에게는

비가 오건, 눈이 오건, 날씨가 짜증 나게 덥건,

글뤼가베뒤르와 같은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어디서 글뤼가베뒤르 같은 시간을 보내시나요?
이런 음악과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건 어떨까요?

https://music.youtube.com/watch?v=RZ5utFeaVrY&list=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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