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 꾸준히 / 글을 올린다>라는 선언 후에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이 질문은 나에게 다소 부정적으로 들렸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주일에 3번씩 글을 쓴다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말은, 내가 고민하고 있던 지점을 콕 집어 건드렸다.
Unique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정작 나 스스로도 아직 명료하지 않다. 그래서 이 과정을 통해 정리하고 싶은 것이다. 이는 나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는 Unique하다'이다. 그 이야기를 어떤 근거와 경험으로 풀어낼 것인가, 그것이 지금의 질문이다.
나의 이야기 중심으로 나의 목소리를 완성한다. 15년 넘게 함께했던 문화기획 현장의 감각 위에, 다양한 이론과 사례들을 덧붙이는 것이다. 단지 멋진 이론이나 권위자의 말만 빌려 포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전문가로 활동하며 만들어온 고민과 실행을 토대로, 그 본질에 대해 풀어가려는 시도이다.
우리는 대부분 소비하며 살아간다. 문화예술도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작품과 상품을 찾아 소비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 이후, 티켓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스크랩하거나, 느낀 점을 글이나 대화로 나누지 않으면 그것은 곧 사라진다. 반면 소극장에서 연극을 보더라도 배우의 요청에 직접 무대에 나가 행동을 한다면 그 기억은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다. 접한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생산하거나, 그 과정에서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참여이고 생산이다. 결국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참여의 과정에서 각자의 Unique는 빛을 찾아간다.
오늘의 글은 완성본이 아닐 수도 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시간을 들였지만, 글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인용이나 사진을 넣지 못했다. 미완성이라 오늘의 글은 멈춰지고 올려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의 <1년동안 / 꾸준히 / 글을 올린다> 프로젝트가 몇일만에 끝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이런 지점이 내가 글을 지속하지 못하게 만드는 걸림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렸다.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 잘 보여야 한다는 마음. 그러나 그것을 내려놓고, 단지 기록하는 과정 자체가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