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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웨이브 Nov 10. 2024

차 한 잔이 바꾼 삶의 시선

일상영웅전 #6




몇 달째 병상에 누워 있던 한 환자가 있었다. 


  그는 회복되지 않는 건강 상태 때문에 답답함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날마다 반복되는 치료와 긴 기다림 속에서 스스로에게 “왜 나는 이렇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며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어느 날, 병실을 돌던 간호사가 환자에게 다가와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잔잔한 향기가 감도는 차를 몇 모금 마시니 그의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다. 그러다 그는 찻잔에 새겨진 글귀를 보게 되었다.


"We cannot solve our problems with the same thinking we used when we created them."
"우리는 문제가 만들어질 때와 같은 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찻잔에는 아인슈타인의 사진과 함께 이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금껏 나는 스스로를 탓하고 어쩔 수 없다고만 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내 사고방식 때문이 아닐까? 아픈 몸은 바꿀 수 없지만, 이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


  그날 이후 환자는 조금씩 다른 태도로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오랜 병상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세우며 마음의 힘을 길러갔다. 의사와 간호사들의 도움에 감사하고,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아보려 노력했다. 


  며칠 후, 간호사가 다시 차를 건네러 왔을 때, 환자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준 찻잔 덕분에, 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 이 병을 내게 닥친 '멈춤'이 아니라, 나를 새롭게 다지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아인슈타인의 글귀가 환자에게 중요한 깨달음을 주었지만, 그 말을 담긴 찻잔을 전달해 준 간호사가 없었다면 이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마치 영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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