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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Sep 27. 2022

여행자의 식물 여인초


여인초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대형으로 성장하기 때문에 카페나 호텔 로비 등 실내 조경식물로 많이 이용되는 식물이다. 부채파초라고도 불리고, 마다가스카르가 원산지다. 


원산지에서는 실내에서 키울 때와는 매우 다른 모양으로 자라기 때문에 '이게 여인초가 맞아?' 두 눈을 의심하게 된다. 


출처 : 위키피디아


출처 : 위키피디아


신기해도 너무 신기한 부채파초

4.5~9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는 둘째 치고, 정말 신기한 부채모양으로 자란다. 꼭대기의 커다란 잎은 그 길이가 무려 1.8~3m에 달한다고 한다. 


실내에서 키우면 그보다는 물론 작은 데다, 화분에 가둬 키우다 보니 완벽한 부채꼴 모양은 보기가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엄청난 생명력과 성장 속도를 보이며 천장을 뚫을 듯한 기세로 대형으로 성장하는 식물임에는 틀림없다.


심지어, 여인초의 씨앗은 일부러 물들인 것 같은 파란색이다. 파란색 씨앗이라니 판타지 소설이나 외계 생명체 이야기에서나 등장할 법한 씨앗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여인초는 왜 여행자의 나무인가요?

여인초라는 명칭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듯 여인처럼 우아하다는 뜻이 아니라, 사실 여행자의 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오래전 여행자들이 여인초 잎에 고인 물로 급한 갈증을 해결하였기에 붙여진 명칭이라고 한다. 


거대한 컵 모양 잎에는 약 1리터의 빗물을 담을 수 있을 정도라 하나, 그 물은 그리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 밖에도 식물의 이파리가 동서방향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나침반의 역할을 했다. 



여인초와 극락조화는 달라요

여인초의 학명 Ravenala는 '숲 이파리들'을 의미하는  말라가시어(마다가스카르의 공용어)에서 유래되었다. 여인초의 잎은 얼핏 바나나 잎처럼 보이기도 하고, 극락조화와 혼동하는 일도 잦다. 실제로 화훼시장에서는 여인초와 극락조화가 구분 없이 유통되는 일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도 품종에 민감해지면서 그런 일이 크게 줄었다. 


가격으로 따지면 극락조화가 여인초에 비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편이다. 극락조화의 잎은 여인초에 비해 좁은 편이며, 전체적인 크기도 여인초가 더 크게 성장하는 편이다. 극락조를 닮은 꽃을 볼 수 있는 것도 극락조화에 한정되며, 여인초 꽃의 모습은 매우 수수하다고 한다. 


여인초와 흔히 혼동되는 극락조화와 바나나나무 (대구 수목원 직접 촬영)


여인초 키우기 쉬워도 너무 쉽다!


여인초는 키우는 방법이 매우 무난하다. 밝은 반양지가 가장 좋지만 직사광선은 피한다. 조금 어두운 반음지도 적응 가능하나, 성장속도도 느려지고 예쁘게 자라긴 힘들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면 된다. 흙은 건조해도 어느 정도 견디는 편이지만, 잎 주변으로 충분히 분무해 주면 잎 관리에 도움이 되고, 전반적인 식물 건강에도 좋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뿌리가 매우 비대하게 발달하는 편이라, 성장 속도에 맞춰 분갈이를 조금 자주 해 줄 필요가 있다. 뿌리가 꽉 차 있을 때는 화분을 깨야 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진다. 고가의 화분보다는 플라스틱 화분에서 키우며 바구니나 예쁜 화분 커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완벽보다는 관대하게 대해주자!

여인초는 원산지에서 자라는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잎이 아주 깨끗하게 자라는 식물이 아니다. 약한 바람과 충격에도 찢겨 나가며 너덜너덜하게 자란다.  실내에서 키울 때는 건조한 환경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잎끝이 갈라지거나 갈변되는 일도 잦다. 



잎을 상처 없이 키우고 싶다면 주변에 부딪히는 물건을 치우고, 넓게 확보된 공간에서 키우며 분무를 하는 등 공중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인초는 바람이나 건조함에 의해 찢기고 자연스럽게 키워도 충분히 멋있다. 완벽한 모습으로 가꾸기 위해 너무 스트레스받으며 식물을 키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오늘은 부채파초, 여행자의 나무라고도 불리는 여인초 키우기에 대해 알아보았다. 별 탈 없이 쑥쑥 잘 자라는 멋진 식물 여인초. 작은 여인초 화분 하나로 시작해 우리 집 거실을 열대 정글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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