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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유한 식물 누나 May 02. 2023

이팝나무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은 내려놓아요


요즘 길가엔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팝나무의 풍경이 환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경상도, 전라도 등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중부 내륙 지방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합니다. 


이팝나무는 영어로 Fringe Tree라고 하는데  Fringe는 실을 꼬아 만든 술 장식을 의미하죠. 이팝나무 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a'로 '하얀 눈꽃'이라는 뜻이랍니다. 우리 문화에서는 이팝나무가 하얀 눈꽃이 아닌 흰쌀밥같이 보였던 모양입니다. 예전에 양반을 대표하던 이 씨만 먹을 수 있었던 하얀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밥나무라고 부르다 이팝나무로 점차 변하였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져 옵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이팝나무 꽃이 절기상 입하 무렵에 피기 때문에 '입하목'이라고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나요? 



이팝나무는 예로부터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치는 나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팝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풍년이 오리라 믿었기 때문에 신목으로 받들어진 나무도 여럿 있다고 합니다. 


공해에 강해 요즘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이팝나무는 꽃말도 참 좋아서 '영원한 사랑', '자기 향상'의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무 같습니다. 



이팝나무 꽃이 지면 바닥은 조금 지저분해지지만, 꽃가루는 거의 없어 알레르기 피해는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시기가 송홧가루, 버드나무 종자가 날아다니며 기승을 부리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알레르기의 원흉으로 오해를 받곤 합니다. 


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를 갑자기 벗게 되면서 감기 등 호흡기 질환과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팝나무는 꽃의 구조상 꽃가루가 밖으로 날아가기 힘들어 큰 피해가 없다하니 안심하셔도 좋겠습니다. 



알면 더 사랑하게 되는 나무 이야기, 다음에도 멋진 나무를 데리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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