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정화식물은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해 주기도 하지만 특유의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동물과 달리 움직이거나 도망쳐서 위험을 피할 수 없는 식물은 독성을 통해 자신을 방어한다. 장미의 가시 같은 존재라고 할까? 마치 나는 독을 품고 있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 같다.
우리가 실내에서 흔히 키우는 스파티필름, 아이비, 스킨답서스, 몬스테라 모두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가끔 가까이 접근하거나 숨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해가 되는 것 아니냐고 오해받기도 하지만, 단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해가 되지는 않는다.
주로 식물을 피부에 오래 접촉하거나 자를 때 나오는 유액, 즙 등에 노출될 때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정도다. 하지만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섭취하는 경우엔 매우 위험한 식물도 있다. 따라서 집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식물의 독성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믿을만한 사이트는 ASPCA(The American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라는 곳으로 미국의 동물 보호단체다.
사이트 검색창에 식물 이름을 영어로 치면 독성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접란의 영어이름 spider plant를 치고 검색하니 사진, 학명과 함께 Non-toxic to cats and dogs라고 나온다.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없다는 뜻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영어로 parlor palm이라고 불리는 테이블야자도 Non-toxic to cats and dogs.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겠다. 우리 집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식물을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위 사이트에서 해당 목록을 출력해 볼 수도 있다.
반려동물에게 독성이 없는 실내 식물로 대표적인 것이 접란, 야자, 페페, 고사리 종류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키울 수 있는 식물들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내 식물은 식용이 아니므로 유독하지 않은 식물이라고 해도 반려동물이나 아이가 섭취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집에서 독성이 있는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고 있다면, 반려동물이나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선반에 올려두거나 벽에 걸어 행잉으로 키우는 것이 좋다. 피부가 약한 분들은 식물을 가지치기하거나 장시간 접촉할 때 장갑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강력한 공기정화와 습도조절 효과를 발휘하는 실내식물들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에게는 다소 아쉬운 일일수 있다. 하지만, 나름의 방어기제를 내세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니 식물만의 생존방식을 존중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