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 집 마련, 제 점수는요

50점이요

by 온행

신혼집에서 2년간 지내며 전세의 민낯을 알게 된 후, 첫 아이를 임신했다.

이맘때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이 많은 짐을 들고, 아이의 기관을 옮겨다니며, 집주인 좋은 일 시켜주며 이사를 다닐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막연히 ‘집을 사자. 단, 돈이 없으니 대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저렴한 지역에서 살자.’는 생각으로 집 매매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2017년 여름에 매입한 분양권은

2019년 가을, 우리 부부에게 1억5천만원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이 경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기록하고 싶다. 잘한 점은 단 하나, ‘뭐라도 샀다'는 것이다.


아쉬운 점은 너무나 많다.

✔지역 선정

오로지 대출 없이 살 수 있는 집을 찾는다는 생각에 ‘거기가 싸다던데'하는 동네를 골랐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생각으로 연고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동네를 골랐나 싶다.

✔매물

몇 군데 돌아보지도 않고 계약을 했다.

부동산 사장님의 ‘좋은 물건 있다'는 말에 아파트도 아닌 타운하우스 건물의 계약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비교 분석

아예 안했다.

얼마 후에 진짜 불장이 오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 가격으로 이것까지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억장이 무너졌다.

✔매매 조건

매수=거주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분양권을 샀고, 완공 후 등기와 동시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으므로 ‘갭투자’를 하게 되었다.

애초에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갭투자’를 염두에 두고 같은 금액으로 훨씬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무지한 초보 투자자였음에도 1억5천만원의 수익을 거둔 것은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그리고 ‘거주’를 염두에 두고 입지를 골랐기 때문에,

매력적인 거주지를 매수할 수 있었고, 쉽게 매도할 수 있었던 것이리라.

영 만족스럽지 못한 투자였지만,

그래도 절반은 성공이라 여기는 것은 ‘용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는 것’ 덕분이다.

그때 서투르게나마 실행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만큼 자산을 불리기 위한 씨앗을 얻지 못했을 테니까.


첫 번째 부동산 매매 후, 나는 경기장 안의 선수가 되었다.

경기장 밖에서 대충 보며 이러쿵 저러쿵 할 때와는 실로 딴판인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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