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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Feb 06. 2021

“개인 용기를 가져오시면 포장시 담아드립니다. ”






내가 식당에 빈 용기를 가져가 음식을 포장해왔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그렇게 얘기하면 담아줘요?

그럼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는데

문득 궁금해진다.

그렇게 물어보는 건 담아준다는 게 신기해서인가?


그러고보니 맨 처음 빈용기 내밀기를 시도하려고 마음먹은 날 나도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황당해 하지는 않을까? 바빠서 못해준다고 하지는 않을까?


그러나 첫 시도의 날, 고민했던 게 시시해져버릴 만큼 포장은 쉽게 이루어졌다.

그 이후로도 그랬다.


만약 가게 직원에게서 내가 상상했던 그런 반응이 나왔던들 어땠을까.

“왜 안 되요? 그냥 담아만 달라는 건데요. 포장용기 비용도 제가 아낄 수 있게 해드리는 셈이잖아요."

라고 얘기할,


생각은 못했을 것 같고

“그럼 됐어요. 그냥 갈게요” 라고 했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빈용기를 가져가서 담아달라고 하면 자주 가게 사장님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젊은 사람이 알뜰하기도 하네요"

“이렇게 다들 용기 가져와서 담아가면 참 좋은데 말이에요”


정말 의외이지 않은가?! 일회용기를 쌓아놓고 포장을 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은 쓰레기에 별 의식을 하지 않을 것 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정리하면, 음식점 사장님들은 용기를 가져가서 담아달라고 하는 사람에게 대부분 긍정적이다!!




손님과 가게 사장님이 이렇듯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


음식점 사장님들이 가게 안에 다음과 같이 써서 붙여놓는 것이다.


“개인 용기를 가져오시면 포장시 음식을 담아드립니다. ”


이걸 본 손님들은 이 가게에선 빈 용기를 가져오면 따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유별난 사람으로 비치지도, 가게 주인을 당황하게 만들지도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된다.


다음번에는 한번 그릇을 가져와서 포장해 갈 수도 있다.


가게 사장님은 일회용기 적게 쓰니 비용이 절약되고

환경에 좋은 일 하니 기분이 좋다.

그릇을 들고와 담아가는 손님 역시 쓰레기를 안 만들어서 기분이 좋다.


많은 사람이 이 기분을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


정말 추천드려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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