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이 많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대충 한국에서 주는 1/2 ~ 2/3 만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먹고 카페 가서 케익 먹고, 길에서 간식 사 먹을 수 있으니 개이득.'이라고 생각했다. 태국인들은 조금씩 자주 먹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 이를 따르는 건지도.
2. 화장실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 된다. 화장실은 복불복인 것 같은데, 유명한 카페나 식당도 화장실은 건물을 빙 돌아 작게 딸린 나무문을 열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근데 땀 흘려서 생각보다 화장실 자주 안 간다.
3. 개미 보고 너무 놀라지 말자. 당연한지도 모르고, 내가 운이 없었던 걸지도 모르지만, 호텔이건 식당이건 식탁이나 세면대 위를 돌아다니는 개미와 모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리조트에서는 발 밑을 기어가는 도마뱀도 볼 수 있었다. 이런 것에 예민하다면 여행 내내 조금 괴로울 수도 있겠다.
<식당 리스트>
사실 식당 중에는 '실망이야, 맛집이라더니.' 생각한 곳은 다행히도 없었다. 카페 중에서는 있었는데 그건 다음 글에서 적어보려고 한다.
The Salad Concept: 본격적인 여행 첫날의 아침식사. 샐러드 전문점이다. 9시에 오픈하자 마자 갔는데도 간간이 손님들이 있었다. 토마토수프와 버섯 튀김이 아주 맛있었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 식당이고, 올드시티에서도 보았으니 치앙마이 내 지점이 몇군데 더 있는 것 같다.
★Blue noodle : 올드시티의 국수 가게. 하나는 얇은 면과 돼지갈비뼈가 들어간 메뉴, 하나는 소고기가 들어간 메뉴로 선택했다. 둘다 어묵에 가까운 고기 완자가 들어간다. 이렇게 저렴하고 속 뜨끈한 국수를 먹을 수 있다니, 전날 술을 마셨더라면 해장이 얼큰하게 됐을 곳이다. 그다지 친절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줄 수밖에 없는 곳.
청도이 로스트 치킨 : 뭔가 구운 고기를 먹고 싶어서 저녁을 해결하러 간 곳. 다양한 국적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많았던 곳이다. 쏨땀과 구운 치킨, 그리고 맥주를 함께 하니 금상첨화였다. 명성에 걸맞게 실망시키지 않았던 식당.
cafe Rustic and Blue : 젊은 서양인 여행자들이 아침을 해결하러 많이 오는 것 같던, 정갈한, 왠지 킨포크 감성을 연상시키는 브런치 카페.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이 집에서 아사이볼과 튀긴 반숙란을 얹은 연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이 또한 모두 성공. 가격대는 치앙마이에 어울리지 않게 비싸지만, 서울의 브런치카페 물가를 생각해 보면 그만한 값을 하는 듯.
Hong Tauw Inn : 메뉴가 100가지가 넘는다는 님만해민의 식당. 보통 이런 집은 대표 메뉴가 없어 그저 그럴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공심채볶음, 카오 소이, 새우튀김을 주문했는데 모두 성공했다. 이 집에서 먹은 카오 소이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국물에 비벼 먹고 싶은 식욕을 이기지 못하고 쌀밥을 주문해야 했으니까.
★Parallel Universe of Lunar 2 on the Hidden Moon : 원님만 꼭대기에 있는 아주 길다란 이름의 작은 맥주집. 하루키의 소설 '1Q84'가 연상되는 이름이다. 안주류는 많지 않은데 같이 딸려 내오는 포테이토칩이 너무 맛있어서, 그 이후로 마트에 갈 때마다 비슷한 걸 찾아봤지만 못 찾았다. 물어볼 걸. 생맥주 리스트 2번에 있던 태국 꿀맥주가 아주 맛있었다. 테라스 좌석에 앉으면 님만해민의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건물에서 툭 튀어 나온 구조라 약간 다리가 떨린다. 치앙마이 여행 중 최고로 낭만적이었던 곳. 식당은 아닌데 카페는 더더욱 아니므로 추가.
Shabugu : 한국 스타일의 샤브샤브를 파는 식당. 깔끔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재료가 많다. 계속 태국 음식만 먹다가 하루 저녁을 한식에 양보했는데, 주문하고 싶은 것 다 주문하고 실컷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400바트가 채 나오지 않아서 깜짝 놀랐던 곳.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로 한 템포 쉬어가기에 딱 좋았다.
On the Ping Riverfront Eatery and Bar : 핑 강 근처의 유명 레스토랑이 모두 평이 갈려서 새로운 곳으로 찾아 본 식당이었다. 리조트에서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서비스 수준이 높고 가격도 한국 물가에 버금가는 편이었지만, 그만큼 맛도 좋고 신경 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곳. 파파야를 면처럼 요리한 팟타이, 바질 소고기 볶음, 치킨 사테를 주문했다. 해 지는 강변과 맞은 편의 시끌벅적한 야시장을 멀리서 볼 수 있어 마지막날 저녁 식사로 완벽했다. 계산 시 17%의 부가세가 붙는다.
<야시장과 노점 리스트>
위 리스트만 보면 퀄리티 있는 곳만 간 것 같지만, 위에 적혀 있지 않은 그 외의 모든 간식과 끼니는 시장과 푸드 코트에서 해결했다. 이름과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사진이나마 남겨 본다면.
순서대로 러스틱 마켓의 팟타이
선데이 마켓의 카오 소이
원님만 푸드코트 족발덮밥과 우육면
빅씨 푸드코트의 카오소이와 치킨라이스.
청결 상태에 너무 예민하지만 않다면 틈틈이 야시장과 마켓에서 간단한 요깃거리를 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