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치앙마이 맛집 그리고 안 맛집 - 카페 편

먹어대다 떠올린 쓸데없는 생각, 열세 번째

by 어니언수프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독특한 감성을 가진 좋은 카페가 워낙 많은 치앙마이라지만, 일부러 카페 일정을 따로 만들어서 다닌 것은 아니라 '핫'한 곳을 많이 가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예상보다 카페도 많이 방문했고 더불어 주전부리도 많이 하러 다녔다는 생각에 식당과는 다른 글로 나눠 게시해본다.



<카페 리스트>


★Payaka cake house : 일요일 식사를 하고 어디를 가야 할 지 몰라 한참 검색하다가, 여기가 왜 인기가 없는지 모르겠다던 어떤 구글 후기를 보고 결정한 카페. 게스트하우스를 겸하고 있는지 입구 찾기가 어려웠다. 내부는 상당히 히피적인 감성으로 가득해 취향을 많이 탈 지도 모르겠다. 치즈케익과 각종 음료를 판매하는데, 레몬 치즈 케익이 너무나 쫀득하고 맛있었던 곳. 개인적으로 입안이 끈적한 식감의 케익을 좋아해서이다. 복숭아와 레몬, 오렌지를 함께 즙 낸 주스 'Sunny shines'도 산뜻하고 새롭다. 조금 과하게 물건이 많고 오래된 느낌이라 내 취향은 아닐 것 같아 입구에서 기대치를 낮췄는데, 상상 이상이었다. 주인의 어린 딸아이와 검은 고양이가 너무나 귀여웠던 곳.


cafe Rustic and Blue : 젊은 서양인 여행자들이 아침을 해결하러 많이 오는 것으로 보였던 브런치 카페. 마치 '카모메 식당' 스럽기도 한데 일본인 여성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한다. 이 집에서 아사이볼과 튀긴 반숙란을 얹은 연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이 또한 모두 성공. 가격대는 치앙마이에 어울리지 않게 비싸지만, 서울의 브런치카페 물가를 생각해 보면 그만한 값을 하고도 남는 듯.


the Booksmith : cafe를 겸하고 있는 서점이다. 원님만에도 있고 지점은 몇 군데 있는 것 같다. 대형 서점보다는 편집서점의 느낌이 강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와중에 있을 건 다 있어서 제목과 저자를 알고 있는 유명한 스테디셀러를 태국어 서적으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서점에서 몇 가지 굿즈도 판매하는데 제법 감각적이다.


cafe Yesterday : 여행 초반에 묵은 Yesterday 호텔에 딸린 카페이며 조식당을 겸한다. 카페 내부도 예쁘지만, 외부에 일렬로 배치된 야외 테이블이 편안한 나무로 오픈되어 있어 꼭 한번 식사를 하고 싶었다. 조식 식사 메뉴는 투숙객에게는 무료, 커피는 따로 돈을 받는다. 커피도 오믈렛도 무난하게 괜찮았던 곳이다.


cafe Forest Bake : 인스타 비주얼에 반해서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 문 닫기 한시간 반 쯤 전에 갔는데 메뉴가 많이 솔드아웃 되고 없더라는 구글 후기를 보고 갔는데 역시 후기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빵만 찍어도 비주얼은 겁나게 예쁜데 은근히 맛은 그저 그렇다. 블루베리 듬뿍 든 스콘에 블루베리 맛 안 나는 거 실화인가. 단맛에 익숙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커피가 더 맛있다. 한국인보다는 젊은 중국인 여행자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오는 것 같았고, 야외 좌석은 나무와 풀이 우거져 있는 치앙마이 특유의 느낌이라 그 점은 좋았다.


★cafe Baan Piemsuk : 한국 사람 만나기 힘들었던 치앙마이에서 제일 한국 사람 많이 만난 카페. 추측에는 그 날 모든 좌석이 한국인이었던 것 같다. 이 점은 신경쓰이는 요소일 수 있지만, 흔하지 않은 메뉴를 파는 곳이라 생각되어 별을 넣었다. 코코넛 케익을 주력으로, 조금 느끼하다 싶을 수 있지만 코코넛은 원래 지방이 많은 과일인 걸 감안해야 한다. 크림이 매우 부드러워 입 안에서 바로 사라지며 코코넛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케익에 빵의 비중은 적으니 참고하시길.



야시장과 노점

위 리스트만 보면 퀄리티 있는 곳만 간 것 같지만, 위에 적혀 있지 않은 그 외의 모든 간식과 끼니는 시장과 푸드 코트에서 해결했다. 이름과 위치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기록해 본다면.


님만해민 노점의 바나나 로띠: 히잡을 쓴 한쪽 귀에 휴대폰을 꽂고 통화하며 로띠를 굽던 주인의 멀티태스킹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노점. 위에 연유까지 뿌려 주는데 달고 쫄깃하여 입에 착착 붙어서 "또 먹고 싶어!"를 연발했다. 30바트.


센트럴 페스티벌 쇼핑몰의 망고 스티키 라이스 : 망고 스티키 라이스를 의외로 발견하지 못하다가 이 곳에서 발견하고 냅다 사먹었다. 색색의 찰밥에 잘 익은 망고, 그 위에 코코넛밀크를 살짝 뿌려 먹는다. 약밥 비슷한 맛인데 약밥을 좋아해서 그런지 쫀득한 맛에 간식으로 그만이었다.


빅씨 나이트 마켓의 빠떵꼬 : 쿰파야리조트의 조식에서 처음 맛본 빠떵꼬를 이 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는데 사진이 없다. 작은 꽈배기 모양이 한 개에 15바트. 한국의 노점 꽈배기랑 맛이 똑같은 밀가루 반죽이라 별로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꽈배기 자체가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간식이라 보일 때마다 맛있게 먹었다. 연유를 찍어 먹기도 하고, 두유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웬 마트에서까지 야시장이 열리나 싶었는데 여기서 코코넛 스무디와 돼지고기 꼬치도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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