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어린 시절 눈 내리던 날, 설렘
4장. 나를 오롯이 만나본 겨울, 두번째 이야기
11화. 어린 시절 눈 내리던 날, 설렘
어릴 적 겨울을 맞이하는 어린 나의 모습은 아침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에 아침잠이 달아날 정도로 설레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었다.
10대의 순수한 마음은 20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아침에 눈이 오는 게 반갑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30대 다시 아기의 시선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모습으로 변화가 시작되었다.
어린이집 하원 후에 눈사람을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만들다 보니 일취월장이 되는 기분이다. 엄마라는 직업이 위대한 이유는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겪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기 싫을 때도 있어서 나와의 싸움을 시작하는 겨울이 힘들기도 하고 회피하고 싶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한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만 하다가 나의 앙상한 가지를 보며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법부터 배워가는 것으로 엄마의 성장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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