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손 탈출 프로젝트 ing
그림 그리는 자체가 즐겁다
그림에 나는 소질이 없어서 난 못해!!ㅠㅠ
어른이 되고서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직접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왜? 나는 지금도 사람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표현하는 정도로 재능이 1도 없으니까.
그림 그리기 시작, 전혀 다른 이유로부터
그러던 내가 그림을 그려보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그림 그리기에 앞선 다른 경험들 때문이었다. 지난해 30일 동안 꾸준히 줄넘기를 해서 약 5kg을 감량해 보았고 100일 동안 매일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독서습관을 만들었었다. 전혀 다른 분야들의 경험이지만 '꾸준함'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꾸준함은 곧 '좋은 습관'으로 나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줄넘기 30일 미션>이 가져다준 7가지 선물
좋은 습관을 하나 둘 내 삶 주변에 배치해 놓고 나니 아주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그림 그리기도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여전히 똥 손이지만 이렇게 꾸준히 100일 200일 그림 그리는 경험을 스스로에게 준다면 내 삶에 좋은 습관으로 남을 것이고 나와 내 주변의 삶을 이롭게 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10일 차 똥 손으로 그림을 그린 후기
1 아이패드 활용도가 확장되었다
나는 그림을 종이에 그리지 않고 아이패드 스케치 앱을 사용한다. 비싼 돈 들여 아이패드를 샀는데 값어치를 좀 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편해질 날이 오면 더 많은 활용을 하게 되겠지 싶다.
2 아빠가 그림을 그리니 아이들이 관심을 보인다.
육아휴직 중인 나는 9살, 6살, 4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학습능력이나 발달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그림에 대해서는 관심을 크게 보인다. 더구나 생전 처음으로 아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니 신기한지 옆에서 계속 알짱거린다. 어슬렁 거리는 6살, 4살 녀석들에게 아무런 그림이던 그려주면 그렇게 좋아한다. 그려달라는 것을 더 자유롭게 그려줄 수 있을 때가 오면 더 행복감이 커지겠지 싶다.
3 조금씩 익숙해지는 그림 그리기
처음에는 어플 사용법도 헷갈리고 펜촉 하나 골라서 세팅하는 것도 어려워서 그림 하나 그리는데 1시간을 잡아먹곤 했다. 점차 어플 사용법이 익숙해지고 그리는 패턴에 익숙해지니 평균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물론 뒤로 갈수록 복잡한 그림이 제시될 예정이라 1시간 정도 시간을 예상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 50페이지는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급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하고 급한 일에 밀리기 쉬운 그림 그리기다. 이 글을 계기로 1시간을 매일 확보해서 꾸준히 그려 보고자 다짐 해본다.
4 내가 그린 그림을 보는데 기분이 좋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있지나 '내가 그림을 그리다니' 싶은 생각과 함께 즐겁다. 재미와 즐거움은 어떤 일을 지속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즐거움이 있는 한 100일 똥 손 탈출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똥 손 탈출에 대한 목표와 다짐
첫째, 오늘부터 빠지는 날 없이 꾸준히 그림을 그릴 것이다. 100일 지나면 그 경험 위에 다른 목표도 세워지겠지 생각하며 꾸준히 가볼 생각이다.
둘째, 올해 목표 중 하나는 내가 그린 그림으로 가족티를 만드는 것이다. 내년 직장 복귀 전에 가족티를 입고 가족 촬영을 할 생각이다.
셋째, 아주 작은 그림이라도 아이들에게 그림을 삽입한 편지를 써보아야겠다. 좋아할 표정이 선 하다.
아래는 그 동안 그린 그림들이다. 부끄럽지만 뭐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