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잎과 순들의 수난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욕심만은 아니겠지요? 적절한 생육 환경이 제공되어졌기를 희망해 봅니다. 그 와중에 남보다 일찍 잎을 펼친 놈들만 가을을 봅니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은 가을 자태를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친 것은 아닐텐데 그리하여 살아남아 가을을 봅니다. 처가 산비탈에 자리잡은 개두릅 나무에도 잎이 몇 장 남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잎을 펼치는 바람에 이 순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맛과 영양이 풍부함에도 '개'를 붙이다니 억울한 나무입니다. 참두릅과 비교되네요.
인간은 대놓고 비교하기를 즐기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허물을 비교하면 화를 내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에는 진심입니다. 이제부터 살아남은 개두릅 잎의 위용을 감상하면서 내면의 자신을 비교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