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한 쌍이 수없이 헤어졌다 만나기를 반복하지만 꽃이 있는 곳에서 꼭 상봉을 하였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면서 인연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꽃을 찾아 날아드는 수많은 나비들 중 자신의 짝을 금방 찾고는 있을까요?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별을 말합니다. 만남보다 어려운 일이 이별입니다. 만남은 순간이지만 이별은 수많은 만남이 켜켜이 쌓여있는 시간의 지층을 걷어내는 일입니다. 살다보면 시간의 지층에 단층이 생기고, 습곡도 생기겠지요. 그 때는 서로를 보듬으며 끊어지거나 휘어진 시간의 지층을 곧게 펴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루 하루가 행복하였음 합니다.
그렇게 한 시절이 흘러가고, 퇴적되어진 인연의 층이 화석처럼 굳어지기를 기도합니다. 한 번 굳어진 인연은 쉬이 물릴 수 없습니다. 현재진행형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진행형으로 '살아가는' 시절 인연이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