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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러기 골목대장 Jan 10. 2024

가을 녁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림이 있다.


그리워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있다.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 



  가을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감성에 빠집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빠져 든 감성의 세계에서 가을은 늘 한 시절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그리움이 잔 파도처럼 밀려 오기도 하고, 그리워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켜켜이 쌓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 갑니다. 서로가 서로를 길들이는 가을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물들어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굳이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의 마음 속에 물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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