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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워홀가서 눈물의 대걸레질한 썰

캐나다 외노자 라이프 (w/악덕 사장)

by Jenna Ma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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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는 해당 시간대에 일한 사람들끼리 그 시간대에 받은 팁을 나눠가지는 시스템이었는데, 처음 배우는 기간동안에는 팁을 주지 않았다.

팁을 받기 시작하려면 무려 암기 테스트에 통과해야 했는데 100가지가 넘는 메뉴를 에피타이저부터 스시, 세트까지 전부 영어로 외워야 했다.


해야지 뭐 별 수 없지 생각하며, 일할 때 매니저님께 열심히 질문하고, 나가는 음식, 포스기 사진까지 전부 찍어 외웠다.

학교 영어 숙제도 엄청 많을 때였는데 일하고, 메뉴까지 외워야 해서 의도치 않게 갓생(?)을 살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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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당일, ”Toro가 뭐야“, ”포스에서 뭐 찍어봐“ 이런식으로 시험을 봤다. 잘 대답했는데도 아직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더 공부해오라고 했다.

그런식으로 두번, 세번까지 시험을 보고 통과시켰다.


후,, 당시 느낌에 그냥 계속 팁을 안주고 싶어서 반려시킨 느낌이라 화가 났지만, 내가 계속 시험보겠다고 괴롭히니 그제서야 통과시켜줬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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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언제 한번은 눈물을 광광 흘리며 마감했던 사건도 있었다.

한 손님이 5만원짜리 메뉴를 시켜서 음식이 나갔는데, 손님이 이거 안시켰다며 바꿔달라고 한 것이다. 서버 입장에서는 진짜 곤란했다.


근데 사장님의 대처가 더 곤란했다. 서버가 주문 잘못받은 것이니 이미 나간 메뉴를 니가 사라는 식으로 이야기한 것이다.

당시 번 돈으로 아끼고 아껴 한 달 생활비 거의 20-30만원으로 살던 나에게 5만원짜리 메뉴는 너무 크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감 때, 매니저 언니에게 이거 너무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하소연하며 눈물의 대걸레질을 했었다.

다행히 매니저 언니도 이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장문의 메세지를 사장님한테 보내 사건은 무사히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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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으면서 즐겁기도, 화가 나기도, 울기도 했던 스시집 워킹 생활은 내가 2학기 복학을 결정함으로써 끝나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 말씀드리고, 2주 정도 더 일하고 끝내기로 했다.


일단 사장님한테서 탈출한다는 것만으로 날아갈듯이 기뻐서 약간 얄밉게, 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 때의 사장님 눈빛을 아직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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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일하는 날, 처음으로 나에게 스스로 스시를 사주었다. 이상하게 다른 스시집에서는 잘만 사먹었는데 일하던 스시집에서는 사먹는게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한번도 사먹어본적이 없었다.

마지막 날인데 그래도 일했던 곳 스시는 사먹어봐야지 하며 연어롤을 샀다. 정말 맛있었다.


오래 일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먹을 수 있었던 한식과 꽤 쏠쏠한 급여팁, 미운정이라도 든 사장님까지,, 나름의 썰도 생겼고, 돌아보면 즐거웠던 순간들이었다.


이렇게 정신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놀던 나의 외노자 시기를 지나, 도비 is free가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기 전, 록키 산맥 투어부터 미서부 여행, 대만 여행까지 큰 규모의 여행들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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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어학연수는 어떨까? 학교, 영어공부 이야기


시스템?

캐나다 어학연수 학교는 주 단위 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신기하게도 매주 월요일에는 신규 학생들 오리엔테이션, 금요일에는 졸업식과 메인 액티비티가 있었다.


액티비티?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수는 영어 관련 액티비티, 목요일은 나라 별 액티비티, 금요일은 메인 액티비티로 구성되어 있었다.

메인 액티비티는 딥코브 하이킹, 보웬섬 투어, 호수 카약 등 여러 액티비티가 있어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를 활용해 친구들과 함께 매주 놀러다닐 수 있었다.


영어공부?

아- 이건 할 말이 많다. 요약하자면 영어가 재밌어진다.

대학 공부에 찌들었던 나에게 완전히 새롭고, 재밌는 공부였달까,, 듣고, 대화하고, 돌아다니며 굉장히 활발하게 수업이 진행된다. 기본반 수업외에도 어려운 코스도 맘대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다.

재밌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영어실력이 수직상승하게 되었다. 게다가, 영어안쓰면 바로 집에 보내버리는 규칙이 있어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영어만 사용했고, 자연스레 다같이 놀 때도 영어만 쓰며 더 빨리 늘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난 기초반으로 입학해 제일 높은 반에서 졸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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