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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벤쿠버에서 나의 여름은 환상적이었다

내 인생 첫번째 하이라이트, 캐나다 워홀 안녕

by Jenna

나는 여행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여행하면 모든 순간이 설레고, 행복하다. 사소한 순간들조차 모두 내게 경험과 배움이 된다.

이렇게 여행을 사랑하는 나는 캐나다 워홀을 하며 꼭 여행하리라 다짐했던 곳들이 있었다.

그 첫번째는 록키산맥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3박 4일 록키투어를 신청해 록키 곳곳을 누비며 다녔다.


록키에 있는 매순간 꿈인가 싶을 정도로 행복하고, 좋았다. 난생 처음보는 웅장한 자연, 맑은 공기, 쏟아지는 별 등 내셔널 지오그래픽 그 자체를 경험하며 우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잔뜩 쌓았다.

별거 안해도 웃고 떠들며 자연 속에서 정말 행복했다.

두번째는 미서부였다.

LA에서 친구들과 5박 6일을 함께했다. 버킷리스트였던 식스플래그 놀이공원부터, 베버리힐즈, 산타모니카까지 너무 볼거리가 많아 다 못 볼 정도였다.

캐나다와는 다른 미국 매력에 푹 빠져 행복한 추억을 잔뜩 만들었다.


이후, 난 따로 미서부 투어에 합류했다.

4대 캐년과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서부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었던 나는 냅다 혼자라도 투어를 신청했다.

비록 친구들과 함께했을 때만큼 재밌진 않았지만, 자연 한가운데서 큰 해방감을 느꼈다. 웅장함의 끝판왕을 보는 느낌이었다.

미서부 투어 후, 다시 벤쿠버로 돌아왔다.

그 해, 벤쿠버에서 나의 여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벤쿠버는 매일이 축제였다.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면서도 벤쿠버의 여름이 벌써부터 그리웠다.


해가 10시반에 지는 벤쿠버의 여름 한가운데서 우리는 매일 늦은 시간까지 해변에서 선셋을 봤다.

차를 렌트해서 조프리레이크 하이킹도 다녀오고, 해변 근처의 수영장에서 숨넘어가게 웃으며 놀기도 했다.

친구들과 한식 홈파티도 하고, 매주 열리는 축제란 축제는 다 찾아갔다.


하이라이트는 불꽃축제였다.

모두가 해변에 모여앉아 선셋을 보며 불꽃놀이를 기다렸다. 나라 별로 불꽃축제를 했는데 한국 돌아가기 하루 전, 캐나다의 불꽃놀이가 제일 크게 기억에 남았다. 그 여름밤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떠날 준비를 하며, 평생 잊지 않고 싶은 것들을 기록했다.

소중한 친구들, 학교 선생님들, 늘 친절하던 홈맘과 홈파더, 강아지 삼이, 캠비바에서의 막춤파티, 잉글리쉬 베이에서 함께 보던 선셋, 아껴 먹던 한식, 친구들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 아-! 팀홀튼의 아이스캡까지 평생 그리울 것들이 잔뜩 생겼다.


벤쿠버를 떠나는 날, 친구들과 함께 내가 일했던 곳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착한 내 친구들은 내 짐을 나눠 들고 공항까지 데려다주었다.


다시 못볼 가능성이 높은 여러 나라의 친구들에게 인사를 했다. 많이 슬프진 않았다.

인스타로 멀리서나마 소식을 접할 수 있으니 괜찮았다. 그렇게 나는 출국장으로 향했다.


당시 한국 직항보다 대만 경유가 더 싸서 대만을 여행하고 한국으로 가기로 했었다.

3박 4일동안, 대만 감성에 푹빠져 여행했고, 비록 지진에 태풍까지 겪기도 했지만, 결국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울면서 혼자 시작했지만, 함께 웃으며 끝낼 수 있었다. 전 세계에 생긴 친구들, 함께했던 추억들, 여행지에서의 전율까지 평생 못잊을 것 같다. 행복했다!


- The end -

+벤쿠버 요기만은 꼭 가자!! 꿀팁 전수


저는 돌아다니는걸 너무 좋아해서 벤쿠버에서도 요리조리 많이 다녔는데요!

제가 갔던 곳들 위주로 총정리해두었으니 꼬옥 다 가보시길 바라요 :)


벤쿠버, 근처?

그랜빌아일랜드, 스탠리파크(자전거타기), 잉글리시베이(맨날감), 세컨드비치, 코리안타운(한식), 게스타운, BC플레이스(축구경기), 아트갤러리(전시), 리치몬드 카니발, 리치몬드 나이트마켓(열리면가기), 노스밴쿠버(수상택시타기), 화이트락, 캐나다 플레이스 등


가벼운 여행?

딥코브(허니도넛꼭), 휘슬러(케이블카비싸도타기), 린캐년파크, 캐필라노브릿지, 빅토리아섬, 보웬섬(평화), 조프리레이크(하이킹)


묵직한 여행?

시애틀(당일치기도가능), 록키투어(꼭), 미서부, 가능하면 캐나다/미국 동부


참고해서 틈틈이 홀리데이 즐기며 행복한 벤쿠버 워홀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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