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몽키의 한 권으로 끝내는 미국주식>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여태껏 돈은 차곡차곡 모아가야 하는 줄 알았다. 월급 쪼개 1년 적금을 들고, 얼마 되지 않는 만 기 이 자에 기뻐하며 살았다. 코로나19 시대에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에 수익을 본 이들을 많이 봤다. 더 이상 투자로 성공하는 게 남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투자를 하고 싶어도 문제는 종잣돈. 즉, 자금이 없었다. 정기적으로 미국 주식을 소량 매입하는 방법이 유행처럼 번졌다. 증권사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계좌를 개설해 소수점투자를 시작했다. 1주도 안 되는 0.001주를 모아갔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에서는 이런 투자로 나이 60~70살에 부자가 될 건지 묻는다.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다. 남편과 머리 맞대고 종잣돈 만들 방법을 생각하니 '아이들 교육 보험'이 떠올랐다. 매월 세 명의 교육 보험을 넣는 건 부담돼서 2개를 개설했더랬다. 아이들 태어난 해에 가입한 매월 10만 원씩, 20세 만기 비과세 상품이었다. 19년, 15년으로 4,00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금액이었다.
모아만 가던 교육 보험을 해지하고, 개설한 ISA 계좌에 넣었다.
개인종합자산 관리 계좌인 ISA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일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 한도는 2,000만 원이며 총 1억 원까지 납입가능하다. 단, 5년의 의무 가입 기간이 있고, 중도 인출 시 세제 혜택이 사라진다. ISA계좌는 일반형/서민형 두 가지고, 배당 소득세는 15,4%의 세율이 적용된다. 배당 소득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종합과세에 적용된다.
올해 4월, ISA 계좌에 2,000만 원을 넣어 Tiger 채권에 분할 투자를 시작했다. 첫 달 배당 소득세는 17만 원이었다. 받은 배당 소득세로 채권을 재구입해 배당금은 20만 원, 30만 원으로 늘어갔다. 내가 받는 것과 남편이 주식과 ISA 계좌에서 받는 배당금을 합치니 매월 200만 원이 조금 넘었다.
ISA 계좌는 최소 5년 동안 유지해야 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우리 부부가 배당주나 채권형 펀드를 선택한 이유다. ISA는 예금, 펀드, 주식, 채권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 배당주와 성장주 등으로 분산 투자를 해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해외 주식과 펀드에도 매수가 가능해 해외 채권과 국내 삼성전자를 8:2 비율로 투자했다.
내가 부자가 된 비결은 세 가지: 미국에 태어난 것,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 오래 산 것, 그리고 복리 때문이다. -워런 버핏-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복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그것을 벌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을 지불한다. -아인슈타인-
투자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복리의 마법'이지 않을까?
복리는 단순한 이자 계산을 넘어, 투자금이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불어나는 과정을 의미한다.
1. 배당금의 재투자
매월 발생되는 배당 소득을 즉시 재투자하여 적은 금액이지만 복리 효과를 봤다. 재투자 기준은 장기로 묵힐 생각이었기에 배당금이 입금되었을 때 가장 손해가 큰 채권을 매수했다. 단순히 배당금이 불어나는 것이 아니라, 추가 매수한 주식이나 채권의 배당금이 발생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자산은 불어난다.
2. 시간의 힘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일 것이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각을 나타낸다. 초기 투자 금액이 적더라도, 매달 배당금을 재투자하니 3월에 17만 원이 불과 6개월 만에 30만 원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의 총액은 점점 큰 폭으로 증가한다. 배당금이 다시 배당금을 낳는 구조다.
3. 투자 성과의 극대화
배당금 재투자는 현금을 쌓는 것을 넘어 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견고히 하는 전략이 된다.
작은 변화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복리 효과!
돈은 빵처럼 '불리는' 거라고 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돈을 그저 열심히 모아가는 것으로 원하는 재정적 목표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단순히 통장에 돈을 쌓아두는 것만으로는 돈이 그저 쌓일 뿐, 그 자체로 크게 늘어나지는 않는다. 재정적 자유와 부의 증가는 돈을 '불리는'과정에서 일어나는 거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투자와 복리의 힘의 활용이 필요하다. 투자로 돈을 일하게 하고, 수익을 재투자함으로써 불어나게 하는 것이 '부의 창출'이다. 마치 씨앗을 심어 나무가 자라고, 그 나무가 열매를 맺어 다시 씨앗을 퍼뜨리는 것처럼. 돌이켜 생각해도 시드 머니를 위해 아이들의 교육 보험 해지는 잘한 선택이었다.
돈이 돈을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진정한 부의 사이클을 운영하기 위해 끝없는 저축 대신 꾸준한 투자와 복리의 마법을 통해 빵처럼 불리는 '지혜'를 배워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