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막은 메마르고 사람들을 시험하지만, 그 속에서 찾는 사람만이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다.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끝없이 펼쳐진 사막.
모든 것이 메마르고,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공간이다. 아무리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황량한 땅 위에서 사람들은 쉽게 길을 잃는다. 지글지글 타오르는 태양 아래, 생명이 존재하는 게 싶을 정도다. 그곳에서는 무엇도 기대할 수 없고, 변화도 희망도 착기 힘들다. 사막은 그렇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싶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작은 빚줄기가 점점 커지더니 하늘을 아치형태로 가로지르며 황량한 사막 한복판에 무지개가 떠오른다. 물 한 방울 없는 메마른 땅에서 무지개가 어떻게 떠오를 수 있을까?
비록 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밝은 무지개가 떠오를 거라고 믿어요.
『안네의 일기』, 앤 프랭크
사막과 무지개라니.
이 어색한 조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사막에서 무지개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 단순 자연 현상을 넘어 상징으로 느낄 것 같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불모지에서 희망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
모든 것이 끝나버린 듯 느껴질 때, 더 이상 갈 길을 찾을 수 없을 때, 마치 사막 속을 걷는 것처럼 막막함을 느낀다. 눈앞에 펼쳐진 건조한 현실은 우리 삶의 고난과 닮았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어디선가 무지개가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존재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무지개를 꿈꾸는 사막은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처럼 보인다. 그 꿈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사막에서 무지개를 본 사람은 이제 그 메마른 땅을 단순히 불모지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그 안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보았고, 무지개는 단순한 빛의 현상을 넘어서 메마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무지개는 우리에게 불가능 속에서 가능성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어도 단 한 가지는 빼앗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처음엔 어색하게만 느껴지던 사막과 무지개의 조합이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 서로 맞지 않는 단어들은 영감으로 다가오곤 한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 같은 땅에서 무지개가 뜬다는 것처럼. 불가능 속에서도 희망은 언제나 존재한다. 사막은 희망이 없음을 상징하고, 무지개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색함 속에서 탄생한 가능성. 나를 이끄는 희망이 되는 자신만의 무지개는 무엇인가? 사막과 같은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며 가능성을 찾게 하는 그 무엇이 있는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사막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안에 무지개가 떠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사람에게 그곳은 더 이상 두려운 공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