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TEXT HIP'?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가장 중요한 법이지.
바로 바람이 그렇고, 사람의 꿈이 그렇고.
『어린 왕자』, 리틀 프린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면, 마치 자연이 그리는 큰 숨결처럼 느껴진다. 바다는 끝도 없이 펼쳐지고, 파도는 그 안에서 자유롭다. 종이비행기를 떠올리면 작은 종잇장이 하늘을 날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연상된다. 날개를 펼치고 바람을 타는 순간, 종이비행기는 짧은 시간 동안 중력의 속박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그 자유는 늘 짧다.
파도와 종이비행기. 언뜻, 어울리지 않는다. 하나는 거대하고 끝없는 자유를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연약하고 제한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자유와 한계가 만나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어린 시절 종이비행기 접어 하늘을 향해 던졌을 때가 기억난다. 작은 비행체는 잠시나마 나의 손을 떠나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날았다. 종이비행기는 단순한 장난감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어떤 제약도 없을 것 같은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하늘을 날아가다 땅으로 내려앉는 짧은 비행.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끝없이 날아가고 싶은 꿈을 꾸게 한다.
파도는 다르다. 잠깐 날아오르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이어지는 힘이다. 바다에서 일어나 해안으로 몰려드는 그 끝없는 움직임은 자유 그 자체다. 제약 없는 파도. 한 번 일어나는 파도는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강력한 존재이며 자연의 일부로서 멈출 줄 모르고 나아간다. 그런 파도 위에 종이비행기를 띄운다면 어떨까? 불가능해 보인다.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파도에 의해 부서지고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작은 비행기가 파도를 넘어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항상 당신이 두려워하는 것들 쪽으로 나아가라.
-랠프 왈도 에머슨-
종이비행기와 파도의 만남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한계와 닮아있다. 파도처럼 커다란 도전과 장애물은 우리 앞에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는 종이비행기처럼 작고 연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바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종이비행기처럼,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불안 속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날아오르려 노력하며 산다. 파도가 그를 덮쳐 사라지게 할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하늘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삶에서 하는 도전이 떠오른다. 우리는 종종 파도와 같은 거대한 힘 앞에 서게 된다. 자연일 수도, 사회의 틀일 수도 있고, 자기 내면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 파도는 종종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종이비행기처럼 한 번 더 날아오르려 한다. 한계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도전하고, 더 높이 날아가려는 꿈을 꾸는 것이다.
바람이 거세세 불수록 종이비행기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도전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자류를 찾기도 한다. 종이비행기가 파도를 만나지 않는다면, 그저 땅 위로 천천히 내려앉는 일뿐일 것이다. 그러나 파도를 만나면서 그 힘을 통해 날아오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더 이상 종이비행기는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자유를 향한 도전을 상징하는 '작은 용기'다.
20년 후, 당신은 당신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항해를 떠나라.
안전한 항구를 떠나, 돛에 바람을 가득 담아.
탐험하라. 꿈구라.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중요한 건,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는 사실. 짧은 비행 속에서 우리는 자유를 꿈꾸고,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도전 정신이지 않을까?
종이비행기는 파도를 넘어서려 한다.
파도라는 거대한 한계 앞에서 우리는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낸다. 자유와 한계가 공존하는 이 순간 속에서 우리는 자신을 넘어서려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종이비행기의 짧은 비행이 끝나기 전에, 그 속에서 한계를 초월하는 자유를 생각해 본다.